'푸르덴셜+KB생명'내년 초 KB라이프 통합 출범그룹 차원 관심… 윤종규 회장 직접 참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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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금융 생명보험 계열사인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내년 'KB라이프생명'으로의 통합 출범을 앞두고 화학적 결합에 적극 나서고 있다. 앞서 통합 과정에서 적잖은 진통을 겪은 여러 사례들을 반면교사로 삼고 있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은 매달 두회사 임직원들이 함께 어울릴 수 있는 공동 행사를 추진 중이다. 

    지난 9월엔 두 회사 임직원들이 모여 야구 경기를 즐기는 '원라이프데이' 행사를 열었다. 특히 이 행사에는 KB금융 윤종규 회장이 직접 참석해 그룹 차원의 지원과 관심을 짐작케 했다.

    지난달에는 각 사 본부별 '통합 워크숍'을 진행했다. 두 회사 임직원 간 공식적인 상견례 자리로, 내년 출범 예정인 통합사의 비전과 전략을 공유했다. 지난달 26일 진행된 경영지원본부 워크숍에선 통합사의 지향가치, 조직문화, 리더십 등을 주제로 활발한 토론이 펼쳐졌다.

    이달 7일부턴 양사 임직원 외 고객들까지 참여하는 조혈모세포 기증 캠페인 'We All 조혈모 프렌즈' 행사도 진행 중이다. 30일까지 진행되는 이번 행사는 임직원 및 고객이 목표 걸음 수(1억보)를 달성하면 1500만원을 조혈모세포 이식 환자 및 소아암 환자 지원을 위해 기부한다.

    이밖에 '라이프 원 시스템(Life One System)'으로 명명된 IT 통합 작업이 지난 8월 기획돼 추진 중이며, 조직 통합의 최종 관문이라 할 수 있는 직급·급여·복지제도에 대한 논의도 계속되고 있다.

    업계에선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이 조직의 화학적 결합에 더욱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신한금융 생보 계열사인 신한라이프가 1년여 이상 진통을 겪은 것을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전략이다.

    전산과 HR 통합 등이 우선 이지만 기업 문화가 상반된 두 조직이 합쳐져 완전한 시너지를 발휘하기 까진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과거 현대증권과 KB투자증권의 통합 사례도 좋은 경험이 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KB금융의 경우 2016년 업계 5위권이었던 현대증권을 인수했을 때, 통합 대상인 KB투자증권은 증권업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었다"며 "통합 이후 업계 2~3위권 증권사로 발돋움했다는 점에서 이번 푸르덴셜생명과 KB생명의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