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추위 없이 금융위장 제청, 대통령 임명정은보 낙점설 계속… 윤창현 "고려한 바 없다"조합원 74% "내부 행장 선호"김성태 전무,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도 거론
  • 차기 IBK기업은행장을 둘러싼 설왕설래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수개월 전부터 정은보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마평이 흘러나오자 기은 노조는 "낙하산은 꿈도 꾸지 마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이 행장추천위원회 등 절차없이 금융위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다 보니 '외풍' 논란은 인사철마다 들끓는 모습이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윤종원 현 기업은행장의 임기는 내년 1월 2일까지다. 정부 쪽에서는 외부 출신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차기 기업은행장으로 거론되는 정은보 전 금감원장은 정통 재무부 관료로 꼽힌다. 그는 행정고시 28회 출신에 지난 정부서 금감원장을 지내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스스로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밖에 도규상 전 금융위 부위원장, 이찬우 전 금감원 수석부원장도 거론된다. 국회에서는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도 후보군으로 꼽혔으나 윤 의원이 "행장직을 고려한 바 없다"고 선을 그었다. 윤 의원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대전 동구 당협위원장에 도전장을 낸 상태다. 

    내부 출신으론 기업은행 2인자로 꼽히는 김성태 전무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김 전무는 직전 IBK캐피탈 대표이사를 지내며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또 최현숙 현 IBK캐피탈 대표는 권선주 전 행장에 이은 두번째 여성 행장 탄생에 대한 기대를 높이고 있다. 

    기업은행 내에서는 내부 출신 행장 선임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다. 윤 행장 직전 10년 간 세 차례 연속(조준희·권선주·김도진) 내부 인사가 행장을 맡으며 높은 경영 성과를 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현 윤종원 행장의 경우, 문재인 정부서 경제수석을 지낸 뒤 기업은행장으로 자리를 옮기는 과정서 노조의 반대로 출근이 저지되는 등 적지 않은 노사갈등을 치러야 했다. 

    기은 노조는 "기재부 출신 올드보이들이 정은보 전 원장을 밀고 있다"면서 "금융위는 행장 선임 절차의 투명성과 공정성을 높일 방안을 수립하라"고 촉구했다. 기은 노조가 공개한 '행장 선임 관련 직원 인식 설문조사' 결과 응답한 조합원 중 74%는 내부 출신 행장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