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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는 좁다"… 베트남에 깃발 꽂는 K-패션

경제성장률 10년간 연평균 6% 성장패션 시장 5조5000억원에 달해LF, 헤지스·마에스트로, F&F MLB 등 진출 박차

입력 2022-12-15 10:25 | 수정 2022-12-15 11:27

▲ 베트남 헤지스 매장ⓒ강필성 기자

패션업계가 베트남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 베트남 패션시장은 국내에 비해 규모가 작지만 인구가 1억명에 육박하는 거대한 내수 시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15일 코트라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약 34%를 차지하는 15~34세 젊은 층이 베트남 내수 시장의 핵심 소비계층으로 부상하고 있다. 소득 증가 및 소비수준 향상, 중산층 확대 등으로 더욱 매력적인 시장으로 변모하고 있다. 최근 10년간 연평균 6% 이상의 경제성장률을 기록 중이다. 이를 중심으로 형성된 패션 시장도 약 5조5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런 상황에서 K팝과 드라마는 물론 음식, 패션, 화장품까지 다채로운 콘텐츠가 베트남인들의 일상으로 파고들고 있다. 한국 국제교류문화재단 2021 한류실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베트남의 한류 연관 소비 수치는 평균 31.5%를 기록했다. 이는 전 세계 평균(21.4%)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으며 인도네시아와 태국을 비롯해 최상위권에 있다.

이에 LF는 2017년 하노이에 트래디셔널 캐주얼 브랜드 헤지스 매장을 열며 베트남 시장에 진출했다. 현재 베트남 헤지스 매장은 7개로 현지에서 고급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헤지스는 베트남 진출 초기 국내보다 약 10% 높은 가격은 프리미엄 정책을 써왔다.

안용섭 LF 해외사업팀장(부장)은 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헤지스는 베트남 론칭 5년여 만에 안정적인 브랜드로 자리를 잡았다"면서 "골프의 경우 패션에 목말라 있던 많은 베트남 골퍼들에게 현지 사회 고위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인기 브랜드로 안착했다"고 설명했다.

LF 헤지스의 올해 1~8월 베트남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헤지스 캐주얼의 경우 남성은 팬츠, 여성은 원피스가, 골프는 기능성이나 냉감 소재의 상의가 판매율이 높다고 안 부장은 설명했다.

▲ 베트남 마에스트로 매장ⓒLF

LF는 헤지스에 이어 지난 9월에는 남성복 브랜드 마에스트로도 진출시켰다. 프리미엄 남성 패션 시장 공략하기 위함이다. 마에스트로의 매장은 호치민 중심 쇼핑몰 사이공센터에 약 30평 규모로 남성정장과 캐주얼 의류부터 액세서리까지 전 품목을 판매한다.

안 부장은 "마에스트로는 베트남 시장에 차별화된 고급 남성복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해 과감히 진출을 결정했다"면서 "5개월 정도 만에 반응이 뜨겁고, 이미 많은 고정 고객을 확보했다"며 고무적으로 평가했다.

헤지스와 마에스트로의 성공적 시장 안착은 현지화에 있다고 안 부장은 꼽았다. LF는 2017년 베트남 패션유통 전문기업인 ‘KEI Trading’社(KEI TRADING COMPANY LIMITED)와 헤지스 브랜드에 대한 베트남 내 독점 수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 회사는 베트남에서 카타나 스타덤, 혼마, 타이틀리스트 등 다양한 수입 브랜드들을 전개한다. 현지 내수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유통망 확장 능력이 있는 파트너사와 커뮤니케이션을 통한 상품&마케팅 전략을 펼친 것이 주효했다고 안 부장은 강조했다.

안 부장은 "내년에도 기존 두 브랜드(헤지스, 마에스트로)의 사업을 공고히 할 계획"이라면서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사 다양한 브랜드의 진출 가능성이 열려 있으며 글로벌로 무대를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베트남 호치민 MLB 매장ⓒF&F

LF 뿐만 아니라 이랜드는 2009년 베트남 국영기업 탕콤을 인수하고, 호찌민 인근에 있는 생산 기지에서 옷을 생산하고 있다. 생산기지 확장과 함께 글로벌 패션 사업의 거점으로 삼겠다는 의도에서다. 해마다 10% 이상 성장을 지속하면서 연매출은 4000억원에 달하고 있다.

또한 이랜드는 제조·일괄 유통(SPA) 스파오의 상표권을 2020년에 등록하고 베트남 진출 기회를 엿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H&M과 자라가 각축전을 가운데 2020년 일본 유니클로도 베트남에 진출하면서 SPA의 격전지로 부상했다.

F&F의 MLB은 현재 베트남에 19개의 점포를 두고 있다. 올 연말 기준 베트남에서 소비자 판매액 340억원을 기록했다. 코오롱FnC의 자회사 슈퍼트레인가 골프웨어 왁(WAAC)도 베트남 등 진출도 검토하고 있다. 하노이, 호치민 등에 매장을 둔 휠라는 2020년 인기 한류 스타를 모델로 기용한 제품이 매진사례를 기록했다.

코트라 하노이 무역관은 "베트남은 전세계 섬유 패션 협력사가 총 집결된 곳이다. 따라서 현지 업체가 제조한 의류 및 잡화의 품질은 해외 브랜드 제품과 큰 차이가 없다"면서 "해외 브랜드는 전자상거래몰 및 소셜미디어 웹사이트 등에 더 많은 광고비를 지출하고 공격적인 프로모션을 하며 대형 쇼핑몰 요지에 매장을 오픈해 매출을 확대하려고 노력한다"고 조언했다. 


김보라 기자 bora6693@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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