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 아카이브 등급 분류 사태 이후 신뢰 회복 위한 쇄신 나서2017년 통합 시스템, '미완성' 납품받고도 배상금 청구안해 논란이용자 소통 강화 위해 추진했던 간담회도 호응 없이 무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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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데일리 김동준 기자
    게임물관리위원회(이하 게임위)가 모바일게임 ‘블루 아카이브’의 등급 분류 사태 이후 신뢰 회복을 위한 이미지 쇄신에 나섰지만 이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지 못하고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감사원이 게임위의 전산망 구축 비리 의혹에 정식 감사를 시작하면서 가시밭길이 펼쳐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 14일 국민감사청구 심사위원회를 열고 게임위에 대한 감사 실시 결정을 내렸다.

    감사원 측은 게임위의 자체등급분류 게임물 통합 사후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 추진 과정 중 당시 업무 담당자 등의 업무처리 적정성 등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게임위는 지난 2017년 통합 시스템 개발을 외주 업체에 맡긴 바 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시점에서 미완성 상태인 시스템을 납품받았음에도 별도의 보상이나 배상금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2020년 한 차례 제기된 바 있던 통합 시스템 개발 관련 의혹은 지난 10월 블루 아카이브를 비롯한 일부 모바일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위의 등급분류 상향 조치가 불공정·불투명하게 이뤄졌다는 부분에 대해 집단 민원을 제기하면서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감사는 곧바로 착수될 예정이며 60일 이내로 종결될 전망이다. 이르면 내년 1월 말경 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한편, 게임위가 이용자와 소통 강화를 목적으로 추진하고 있던 간담회 역시 불발되면서 이미지 쇄신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게임위는 등급분류 논란이 불거진 이후 ‘게임이용자와 대화’를 정례화해 이용자들과 위원회 간 직접 소통을 추진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올해 안으로 ‘게임이용자 소통간담회’를 개최할 계획이었지만, 준비 과정이 원활하지 못하면서 일정이 미뤄졌다.

    게임위는 디시인사이드, 루리웹, 아카라이브, 인벤 등 4개 커뮤니티 이용자를 간담회에 초대기로 결정하고 사이트 운영진에 참석자 추천을 요청했지만, 커뮤니티 운영진들은 원활한 이용자 추천이 어렵다는 답변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밖에도 게임 유튜버 등을 간담회에 초청하려 했지만 대부분 섭외에 불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게임위가 등급분류 사태 이후 잃어버린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시도를 이어가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가 나고 있지는 않은 상황”이라며 “간담회 역시 게임사들이 하는 것만 보고 제대로 된 준비 과정 없이 추진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