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포구 망원동에 라면 전문점 멘지 오픈라면요리의 고급화 가격 9000원선국내외 불확실성...신성장동력 모색 일환
  • 죽을 주력 메뉴로 삼던 외식기업 본아이에프가 라면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식업계 불황이 지속되면서 사업 다각화로 신성장동력을 찾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본아이에프는 올 하반기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 라면 전문점 멘지를 열었다. 본아이에프는 사업에 앞서 지난 6월 특허청에 지난 6월 멘지의 상표권을 출원했고 지난 9월 공고된 바 있다.

    멘지는 주력 사업인 본죽의 외식 프랜차이즈 노하우와 인적 자원 등을 활용한 일본라면 전문점이다. 일반 분식전문점에서 봉지면 그대로를 끓여 제공하는 라면 메뉴와는 달리 라면 요리의 고급화를 표방했다. 주요 파이탄라멘, 소유라멘, 시오라멘, 카라파이탄 등이 있다. 가격은 9000~9500원대.

    본아이에프가 라면 시장에 진출한 배경에는 빠르게 바뀌는 외식 트렌드에 대응하고 국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신규 브랜드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본아이에프는 현재 본죽, 본죽&비빔밥, 본도시락, 본설렁탕, 본우리반상으로 한식 프랜차이즈를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배달에 익숙한 젊은 세대가 주 타깃으로 곱창 브랜드 곱창 귀걸이를 한 소녀, 전골 전문점 수담골을 론칭하기도 했다.

    업계에선 본아이에프가 멘지의 사업성이 확인되면 프랜차이즈로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외식 트렌드의 변화 속도가 빨라지고 있는 것도 업체간 다브랜드화의 한 요인"이라고 평가하며 "경쟁 심화와 이익이 정체되면서 내년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저마다 사업 다각화를 통한 안정적인 수익원 마련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내다봤다.

    본아이에프 관계자는 "본그룹은 비(非)한식, 비(非)외식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목표로 가맹사업으로 시작해 단체급식 및 HMR, 이유식까지 20년간 사업을 다각화 해왔다"면서 "멘지 또한 사업 다각화의 일환으로, 사업성을 검토하고자 지난 7월 테스트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본아이에프는 2002년 대학로의 5000원짜리 죽 전문점으로 시작해 죽 산업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매출은 2019년 2127억원에서 2020년 1952억원으로 감소하더니 지난해 2482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2019년 3억원, 2020년 46억원 지난해 124억원으로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