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주요 볼거리였던 TV...올해 전시 규모 축소하거나 건너뛰어그나마 혁신 신제품은 LG전자만...삼성은 프라이빗 전시로만 운영미니 LED 전면에 내세운 中 기업들...시장 5위 소니는 TV 전시 생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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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CES에서 메인 볼거리를 담당했던 TV가 올해는 상당수 자취를 감췄다. 그마저도 혁신 기술을 앞세워 눈길을 끄는 신제품이 LG전자 외엔 사실상 없어서 새로운 TV 기술과 신제품을 보기 위해 CES를 찾은 이들에겐 다소 부족한 전시가 됐다.지난 5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막한 'CES 2023'에서 혁신이라고 부를만한 TV 기술을 선보인 곳은 LG전자가 유일했다. LG전자는 세계 최초로 선보이는 연결선 없는 올레드TV LG시그니처 올레드M'을 처음으로 선보이며 글로벌 관람객들에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LG가 선보인 시그니처 올레드M은 현존 최대 크기인 97형(화면 대각선 약 245센티미터) 올레드TV다. 4K(3840×2160) 해상도에 120헤르즈(Hz) 주사율 규격의 영상 전송을 지원하는 무선 솔루션을 탑재해 TV시장에 또 한번 새로운 혁신을 일으켰다고 평가받았다.실제로 이번 CES 기간동안 LG전자는 이 TV 신제품을 전시관 입구 전면에 배치해서 많은 관람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M을 보기 위해 많은 관람객들이 LG전자 전시관을 일부러 찾기도 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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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LG TV가 주목받은데는 상대적으로 이번 CES에 참가하는 업체들 중 TV 신제품을 선보인 곳이 소수인데다 그마저도 혁신이라고 할 정도의 기술을 선보인 곳이 전무했던 영향이 있었다.우선 글로벌 TV시장에서 이른바 '빅(Big)4'로 꼽히는 삼성전자, LG전자, TCL, 하이센스 (Hisence)외엔 도시바(Tosiba) 정도만 TV 전시에 나섰다. 그나마도 삼성은 이번 CES에선 전시관에 TV 전시존을 따로 두지 않고 언론이나 거래선들을 대상으로 한 비공개 '퍼스트룩' 전시관을 운영해 CES를 찾은 일반 대중에는 올해 신제품을 공개하지 않았다. 비공개 전시관을 통해서는 77형 OLED TV를 새로 선보였다.LG 외에는 사실상 중국업체들만 TV 신제품 전시에 나섰다고 할 수 있다. TV시장 3위인 TCL은 98인치 미니 LED TV 신제품과 QLED TV를 전면에 내세워 전시했다. 얇은 두께를 강조한 울트라 슬림 8K 미니 LED TV도 선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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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CL과 함께 중국업체 중 TV 전시를 유일하게 진행한 하이센스도 이번 CES에서 상대적으로 돋보였다. 하이센스도 미니LED 자사 브랜드인 ULED 4K TV를 부스 전면에 전시해 관람객들의 발길을 붙잡았다. 하이센스는 LG전자와 마찬가지로 올해 CES에서 수상한 TV 라인업을 한자리에 모아 두고 볼 수 있게 하며 TV사업에서 위용을 과시하기도 했다. 그 밖에도 ULED X 시리즈와 액자같은 프레임이 돋보이는 M1 시리즈를 전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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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시장 5위에 빛나는 소니는 이번에 CES에서 TV 전시를 따로 하지 않았다. 전시관의 전반적인 콘셉트를 '엔터테인먼트(Entertainment)'로 잡고 PS5같은 게임기와 영상 기기를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했고 전기차 콘셉트카 '아펠라(AFEELA)'를 전면에 내세워 인기몰이하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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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매각 이슈가 있었던 도시바도 소규모로 부스를 차리고 TV 제품 일부를 선보여 주목도가 덜했다. 도시바는 미니LED와 OLED 마저도 콘셉트 모델로만 전시했다.지난해 글로벌 TV시장이 급격히 얼어붙은 가운데 올해 TV 신제품을 첫 선보이는 자리마저 썰렁하게 진행되자 주요 TV 제조사들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TV시장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진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CES에 참석한 TV업계 관계자는 "올해 전시는 사실 LG전자 빼고는 중국업체들도 이렇다하게 진일보한 기술을 보여준 곳이 없었다"며 "CES에서 TV 신제품을 보기 힘들었던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