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벽두부터 미샤, 더샘, 잇츠스킨 가격 조정지속적인 원부자재, 인건비 상승 등 원인샤넬 등 프리미엄 화장품도 가격 인상
  • ▲ 로드숍 화장품 매장이 즐비한 서울 명동거리ⓒ연합
    ▲ 로드숍 화장품 매장이 즐비한 서울 명동거리ⓒ연합
    화장품업계도 인플레이션(물가상승) 대열에 동참하고 있다. 연초 프리미엄 화장품의 가격 인상에 이어 대표적인 가성비 화장품 브랜드인 미샤, 잇츠스킨 등도 제품 가격을 올렸다.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제조단가가 올랐다는 이유에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에이블씨엔씨는 이달 2일부로 미샤·어퓨·셀라피의 가격을 조정했다. 가격 인상 대상은 미샤 42개, 어퓨 40개, 셀라피 5개로 총 87개이다. 제품별 500에서 2000원으로 인상했다.

    대표 제품으로 미샤 M 초보양 비비크림 50ml과 어퓨 마데카소사이드 크림 2X (대용량) 120ml은 각각 2만7000원, 2만1000원에서 2만8000원, 2만3000원으로 인상했다.

    에이블씨엔씨는 "우수한 품질의 제품을 최적의 가격으로 제공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고 있다"며 "지속적인 원부자재 상승으로 일부 품목의 가격을 인상했다"고 밝혔다.

    한국화장품의 더샘인터내셔널(더샘)도 이달 2일부터 컨실러·아이브로우 등 46개 제품 가격을 최대 3000원 인상했다. 이에 커버 퍼펙션 팁 컨실러 0.5 아이스 베이지, 샘물 빵빵 볼륨 마스카라는 5000원, 4000원에서 각각 5500원, 5000원으로 인상했다.

    잇츠스킨도 이달 2일부터 파워 10 포뮬라 엘아이 젤리 패드·감초줄렌의 가격을 3000원 올렸다. 이에 각각 2만2000원, 3만7000원에서 2만5000원, 4만원으로 인상됐다.

    프리미엄 화장품들도 인상 대열에서 빠지지 않았다.

    에스티로더그룹의 고가 향수 라인인 프레데릭 말의 국내 공급 제품 전체 30종 중 절반 정도인 15종 제품 가격이 이달 9일자로 인상했다. 몰튼브라운은 헤어, 바디, 핸드 라인에 걸쳐 가격을 평균 10%, 샤넬뷰티도 향수 가격을 평균 6.4%, 화장품은 평균 8% 내외로 인상했다.

    화장품업계의 잇따른 가격 인상은 원자재·인건비 상승 등에 따른 조치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전쟁 여파로 화장품 주원료인 글리세린(팜유) 매입가격이 지난해보다 20% 이상 상승했다. 글리세린은 비누, 치약, 면도 크림, 스킨케어 제품 등에서 보습제로 사용된다. 여기에 포장재 가격, 물류비도 일제히 오르면서 원가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게 공통된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원가, 인건비, 물류비 등이 가파르게 인상되고 있어 가격 인상은 생존을 위한 것"이라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업계 전반의 침체 현상에 따라 지난해 저조한 실적을 기록, 이익률 제고 차원에서라도 인상이 불가피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