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고점 경신외인 100만주 이상 순매수일본계 자금 유입 확대5조 순이익… 우호적 분위기 리드
  •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신한금융
    ▲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 내정자ⓒ신한금융
    연초 은행주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한금융지주가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새로 들어서는 진옥동 회장 체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한지주 전거래일 종가는 4만3800원으로 지난해 연고점 4만3200원을 넘어섰다. 연초 저점 3만4300원 대비 27.67% 급등한 것이다. 4대 금융지주 가운데 연저점을 돌파한 것은 신한지주가 유일하다.

    은행주 강세는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이 기대되는 금융지주들의 주주환원 정책 강화에 따른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26% 수준인 주주환원율을 30% 이상으로 올리고 1년에 한번 지급되던 배당금도 반기 또는 분기로 분할하는 등 금융지주사들이 투자자 유치에 나섰기 때문이다.

    신한지주는 지난 2일 경영포럼에서 자본비율 12% 초과분을 모두 주주에게 돌리는 정책을 공언했다. 지난해 KB금융을 제치고 리딩뱅크를 따낸 만큼 주주 환원에 앞장서겠다는 전략이다. 신한지주 시가총액은 22조1067억원으로 KB금융 24조840억원으로 추격 중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신한금융 강세가 새로 취임하는 진옥동 회장 내정자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것 아니겠느냐는 평가가 나온다. 연임이 유력하던 조 회장이 물러나며 장기 집권에 따른 CEO 리스크를 걷어냈기 때문이다. 실제로 4대 금융지주 중 연초 대비 주가상승률은 신한지주(27.67%)와 하나금융(28.92%)이 선두를 다투고 있다. 하나금융 함영주 회장 역시 지난해 첫 취임해 개혁을 일궈나가는 중이다. 반면 연임이 불투명해진 손태승 회장의 우리금융 주가상승률은 18.22%에 그친다.

    일본통으로 꼽히는 진 회장 내정자의 이력도 주가 상승세에 한몫 했다는 평가다. 신한지주는 전일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순매수 1위에 오르며 이목을 집중시켰다. 하루새 순매수 757억원(175만3000주)을 쓸어담으며 삼성전자(670억원) 보다 많은 외국인 자금이 유입됐다. 하나금융(429억원), KB금융(285억원)을 합친 것보다 많은 금액이다. 재일교포 주주들과 각별한 관계를 쌓아온 진 내정자를 쫓아 일본계 자금유입이 확대된 것으로 파악된다.

    실적 개선 기대감도 높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신한지주 지난해 연결순이익 컨센서스는 4조9765억원으로 전년대비 23.8% 향상될 것으로 전망됐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은행주 단기 반등폭이 컸지만, 2월초 은행 실적 발표까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데다 외국인들의 계속되는 매수세 등으로 당분간 우호적인 분위기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