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기 29회, 수시 573회 이사회 대면 지도, 직원도 개별 면담이복현 "위기대응 강화, 리스크 사전 제거 방점"
  • 금융감독원이 올해 금융회사 검사를 대폭 강화한다. 검사횟수와 투입인원도 늘려 금융사고를 예방하고 잠재 리스크에 대응하겠다는 취지다.

    금감원은 15일 올해 검사업무 운영계획을 발표하고 금융시장 안정 및 건전한 금융질서를 확립할 것을 강조했다. 이복현 금감원장은 "과거 검사 관행을 지양하고 업무개선을 유도하는 검사로 리스크를 사전에 제거하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검사 계획에 따르면 총검사횟수는 정기검사 29회, 수시검사 573회 등 총 602회 실시키로 했다. 검사에 투입되는 인원은 2만3202명에 달한다. 전년 검사횟수 572회 보다 5.2% 증가하고, 투입인력은 13.6% 늘어난다. 지난해 1분기 코로나19 방역강화로 현장검사가 이뤄지지 못한 점을 감안하면 예년 수준으로 회복되는 것이라고 금감원은 설명했다.

    금감원은 앞서 지난해 검사체계를 종전 종합·부문검사에서 정기·수시검사 체계로 전환한 바 있다. 업권별로 주기에 따라 정기검사를 실시하고, 금융 사고 등 특정 사안이 발생하면 수시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예전 종합검사처럼 모든 것을 다 들여다보는 비효율적 방식에서 탈피해 회사마다 중점사항을 집중 검사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금리 상승기에 부동산PF 등 고위험 자산을 집중 관리키로 했다. 고위험 사업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금융회사의 대체투자 리스크 관리체계도 점검한다. 환율 급변동에 따른 유동성 및 건전성 악화에 대비하는 것도 포함된다.

    또 금융사고 예방을 위한 내부통제 점검을 강화하고 대응 체계를 메뉴얼화하는 등 금융사의 자발적 건전경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저축은행이나 자산운용사 등 대주주 계열회사와 관련된 편법 자금지원 여부 등 불법 행위에 대한 집중 점검도 펼칠 계획이다.

    금융사 이사회와의 소통채널도 넓힌다. 이사회 구성원을 정기적으로 만나 운영 현황을 보고받고, 개선점을 요청하겠다는 계획이다. 금감원 국장급이 사외이사나 이사회 사무국 임직원을 만나 면담을 통해 창구지도를 병행한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사회 운영에 대한 실태 파악을 통해 모범사례가 나오면 다른 은행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자율적으로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