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경직 속 투자 심리 위축… 컬리·오아시스 상장 연기11번가, 올해 위해 사업 카테고리 다변화 속도"성장과 수익성 기반한 '11번가 2.0' 가치 증대 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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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1번가
    컬리에 이어 오아시스마저 상장을 연기하면서 연초 기업공개(IPO) 훈풍 기대감이 사그라들고 있다.

    이런 가운데 3분기 상장을 앞둔 11번가는 올해 ‘11번가 2.0’을 통해 수익성을 강화하고 고객 중심의 경쟁력을 넓혀간다는 계획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11번가는 연내 상장을 기존 목표대로 진행한다. 앞서 2018년 11번가는 나일홀딩스 컨소시엄으로부터 5000억원을 투자받으면서 올해 9월까지 상장을 완료하겠다고 약속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8월 IPO 추진을 위해 한국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를 대표 주관사로, 삼성증권을 공동주관사로 선정했다.

    현재 11번가는 공모주 시장과 업계 전반의 환경 변화를 면밀하게 살펴보고 있다. 글로벌 경제 상황 악화와 금리 인상 등 악재로 인해 지난해부터 투자 심리가 지속적으로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상장 자체는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로 ‘1호 상장’으로 언급됐던 컬리는 올해 2월 예정됐던 상장을 연기했다. 프리IPO 당시 컬리의 기업 가치는 4조원이었지만 절반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오아시스 역시 코스닥 시장 상장을 위해 수요예측을 진행했지만 흥행에 실패하며 결국 상장을 연기했다. 오아시스는 지난 7~8일 진행한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희망 공모가인 3만500~3만9500원에 미치지 못하는 2만원대 중반에 그쳤다.

    얼어붙은 시장 상황으로 인해 상장 연기가 이어지자 11번가는 수익성과 경쟁력 확대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11번가는 오픈마켓 위주의 사업을 점진적으로 다변화하고 있다. 오픈마켓은 입점업체와의 중개수수료와 광고 수익인 만큼 가파른 성장이 쉽지 않기 때문이다.

    실제로 11번가는 2011년 아마존 글로벌 스토어를 시작으로 지난해 직매입과 위탁판매 사업 확대에도 나섰다. 평일 자정까지 주문한 상품을 다음 날 받아볼 수 있는 익일 배송 서비스 ‘슈팅배송’을 론칭하기도 했다. 직매입을 통해 매출 외형 성장에 집중하기 위함이다.

    약점으로 꼽히는 수익성 개선에도 나선다. 11번가 영업손실 규모는 2020년 98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누적 1062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11번가는 과열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생존을 위한 투자라는 입장이다.

    올해 11번가는 ‘11번가 2.0’으로의 본격적인 전환에 나선다. 지난 15일 구성원을 대상으로 진행한 타운홀 미팅에서 11번가는 혁신을 통한 사업의 지속가능성 확보를 강조한 바 있다.

    이를 위해 11번가는 ▲OM 경쟁력 강화 ▲배송 경쟁력 강화 ▲트래픽 증대 ▲BM 강화 등 4개 영역의 10가지 과제를 선정했다. 프리미엄 시장 공략을 위해 다음 달 내 명품 버티컬 서비스에 나서고, 신선식품 버티컬 영역도 강화해 상반기 중 선보인다.

    안정은 사장은 “올해를 11번가 반등을 이뤄내는 원년으로 삼아 성장과 수익성 개반에 기반안 11번가 2.0 가치 증대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