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은행 강상길, 정성재, 방성빈 각축경남은행장, BNK캐피탈도 경합빈대인 회장 내정자와 호흡 '방점'
  • BNK금융지주의 핵심 자회사인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BNK캐피탈의 최고경영자(CEO)가 윤곽을 드러낼 전망이다. 22일 BNK금융 임원추천위원회는 자회사 CEO 후보군을 대상으로 프레젠테이션 면접을 통해 각 계열사별 후보군을 2명으로 압축한다. 최종 후보자 선정에는 빈대인 회장 내정자의 의중이 적지 않게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차기 부산은행장 후보군으론 강상길 부산은행 부행장, 방성진 전 BNK금융 전무, 정성재 BNK금융 일시대표(가나다순)이 올라있다. 이들은 임추위에서 회사의 미래성장전략을 주제로 한 프레젠테이션 경쟁을 벌이게 된다. 

    이들은 모두 내부 출신으로 부산 동아대를 졸업한 이력이 있다. 동시에 빈 내정자의 부산은행장 시절, 본부장 등으로 손발을 맞춰온 경험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BNK금융의 핵심 자회사인 만큼 빈 내정자의 의중이 크게 작용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강 부행장은 동아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부산은행 마케팅부장, 리스크관리 부행장보, 디지털금융 부행장보 등을 지낸 뒤 지난해부터 여신지원 부행장을 맡고 있다. 세 후보군 중 유일하게 부산은행 파벌 논란으로 지목돼온 부산상고를 나왔다.  

    방 전 전무는 1989년 입행해 경영전략그룹장 부행장보 등을 지내다 BNK금융 전무를 끝으로 지난해 자리에서 물러났다. 특히 빈 회장의 부산은행장 시절 경영기획본부장 - 경영전략그룹장을 지내며 그룹 내 '빈대인 사람'으로 불린다. 그는 정성재 일시대표의 '회장 추천권' 행사로 후보에 올랐는데 사실상 빈 내정자의 뜻이라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정 일시대표는 부산동고와 동아대를 졸업한 뒤 1991년 부산은행에 입행해 검사부장과 업무지원본부장 등을 거쳤다. 이후 BNK금융 전략재무부문장을 지내다 김지완 회장이 물러나면서 지난해 12월부터 BNK금융 일시대표를 맡아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차기 경남은행장 후보군에는 최홍영 현 경남은행장과 심종철 경남은행 부행장, 예경탁 경남은행 부행장보 등 3명으로 구성됐다. 빈 내정자가 조직 안정을 위해 내부 출신으로 후보군을 꾸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연임에 나서는 최 행장은 울산대를 졸업했고 심 부행장은 경남대, 예 부행장보는 부산대를 나왔다. 

    BNK금융 비은행 부문서 자산 규모가 가장 큰 BNK캐피탈은 강문성 금융지주 전무, 김성주 BNK신용정보 대표, 명형국 BNK저축은행 대표 간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BNK캐피탈 신임 대표로 명형국·김성주 대표 중에 한 명이 낙점되면 추가 계열사 인사로 이어질 수 있다. 

    각사 임추위는 2차 후보군을 2명 선정한 뒤 이르면 이달 말에는 최종 CEO 후보 1인을 추천한다. 단독 추천된 후보는 내달 17일 빈대인 회장 내정자가 BNK금융 주주총회에서 공식 선임된 뒤 이어질 계열사 주총에서 최종 선임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