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CL, LG 제치고 출하량 2위삼성·LG '2강'서 TCL 구도 굳어져프리미엄 시장서도 '3사' 경쟁 불가피뒤늦게 OLED 뛰어든 삼성·TCL… LG 따라잡기 관전 포인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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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와 LG전자가 지배하던 글로벌 TV시장에 중국 TCL이 어느새 자리를 꿰찼다. 이제는 LG전자를 밀어내고 2위 자리에 올라 TV시장 3강 시대를 열었다. 앞으로는 3사 모두 진출한 OLED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전망된다.23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지난해 TV 출하량 기준으로 중국 TCL이 기존 2위였던 LG전자를 넘어서면서 TV 3강 시대를 열었다. TCL은 지난해 2379만 대 TV를 출하해 점유율은 11.7%였고 LG전자는 TCL보다 2만7000대 가량 적은 2376만 대를 출하해 근소한 차이로 2위 자리를 내줬다.삼성전자는 지난해 3984만 대 TV를 출하하며 1위 자리를 지키는데 성공했다. 다만 점유율은 지난해 19.8%에서 19.6%로 소폭 줄어들며 주춤했다. 하지만 여전히 2,3위 업체들과 점유율 차이는 8%포인트 가까이 나는 수준이다.TCL이 엄청난 물량 공세로 출하량 기준 LG전자를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르긴 했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여전히 삼성전자(점유율 29.7%)에 이어 LG전자(16.7%)가 독보적인 2위 자리를 점하고 있다. TCL은 지난해 금액 기준으로는 점유율 9.4% 수준으로 2위 LG와 7%포인트 넘는 차이를 나타냈다. TCL 뒤로 또 다른 중국업체 하이센스가 8.9% 점유율로 TV시장에서 존재감을 뽐냈다.이처럼 TCL이 물량으론 LG전자를 넘어섰지만 아직까진 매출규모론 LG를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에 이르며 삼성과 LG가 오랜기간 양대산맥 자리를 지키던 글로벌 TV시장에 3강 구도가 본격적으로 자리잡았다는 평가가 나온다.앞서 중국업체들이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한국을 뛰어넘기 위해 투자와 생산에 공을 들여온 탓에 지금의 TV시장 상황이 어느 정도는 예견됐다. TCL도 디스플레이 및 부품을 생산하는 자회사 CSOT를 두고 출하량을 급격히 늘려오며 TV시장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키울 수 있었다.TCL이 국내업체들과 매출 격차가 나는 이유는 프리미엄 TV 판매 비중이 상대적으로 적어서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미 LCD TV 외에 OLED와 마이크로LED 등 프리미엄 TV 판매 중심으로 전략을 써온지 오래지만 TCL은 여전히 LCD TV 판매 비중이 절대적이고 프리미엄 시장에선 삼성이나 LG와 상대가 어려운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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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판도가 빠르게 변하고 있다는 점에서 국내 TV제조사들이 경계해야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지금까지는 물량으로 TCL이라는 브랜드를 알리는데 성공했다면 앞으로는 삼성과 LG에 버금가는 기술을 적용해 프리미엄 TV시장에서 보다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특히 LG가 10년동안 사실상 독점하다시피한 OLED 시장을 다음 타깃으로 보는 분위기다. 그동안 OLED TV 시장이 빠르게 성장했고 앞으로 성장 가능성도 큰 시장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옴디아는 지난해 1500달러(약 190만 원) 이상 TV시장에서 OLED TV 비중이 49.8%로 거의 절반 수준에 육박할 정도로 커졌다고 분석하기도 했다.TCL은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서 처음으로 OLED TV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알렸다. 아직까지 제품 기술력은 한국 제품들을 따라오는 정도에 불과했지만 세계에서 TV를 두번째로 많이 파는 중국기업인 TCL이 OLED 시장에 진출했다는 사실 자체가 주는 위압감은 무시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게다가 1위 삼성도 올해부턴 본격적으로 OLED TV 판매에 들어가면서 그야말로 OLED 전국시대를 열 것이라는 기대감도 크다. 옴디아도 올해 OLED 출하량이 전년 대비 14% 증가한 741만 대 수준으로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미 OLED TV시장 점유율 60%를 확보한 LG전자가 올해부턴 삼성에 이어 TCL까지 본격 판매에 나서면서 점유율을 얼마나 사수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