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 포함시 100여곳 예상업계 "3월 정기주총 시즌 분수령"
  • ▲ 한 기업의 주주총회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 한 기업의 주주총회장에 주주들이 입장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최근 행동주의펀드와 소액주주들의 주주 권리행사가 활발해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내달 정기 주주총회에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하는 상장사 수가 50곳 안팎까지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이후 주주제안을 정기와 임시주총 안건으로 올린 상장사는 지난 24일 기준 17곳으로 집계됐다.

    경영권분쟁이 불거진 SM엔터테인먼트와 ES큐브, 휴마시스, 유니켐, 디씨엠, 어반리튬, 한진칼, 디엔에이링크, 사조산업, 광주신세계, 지더블유바이텍, 대원강업, 국보디자인, 전방, KB금융, 하이록코리아, 한국경제TV 등이다.

    주주제안은 주로 배당확대와 자사주 매입·소각, 이사·감사 선임이나 해임 등이다.

    SM의 다음달 31일 정기주총 안건 중에는 이사선임과 정관변경 등 주주제안이 다수 포함됐다. 광주신세계는 다음달 22일 정기주총에 주주가 제안한 배당과 사외이사 선임 안건을 올렸다. 사조산업도 다음 달 23일 정기 주총에 주주가 제안한 배당과 액면분할 안건을 상정했다.

    시장에선 주주제안을 다음달 정기주총 안건으로 올리는 상장사 수는 작년 27개사에서 올해 50개사 안팎까지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 임시주총을 포함하면 100곳 내외까지 증가할 수 있다.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지난해 정기·임시주총 때 주주제안을 안건으로 상정한 기업과 안건수는 각각 41개사와 100여건에 이른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소액주주 모임과 행동주의펀드가 관심을 보이는 상장사 수는 수십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주식투자자연합회(한투연) 관계자는 "연계해 활동하는 주주 모임은 10∼20개 수준"이라며 "일부 모임은 사조산업, 알테오젠, 오스코텍, DB하이텍, 이수화학 등에 주주제안을 했다"고 말했다.

    주주제안이 받아들여지지 않은 일부주주는 다음 달 정기주총 시즌을 앞두고 더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고 있다.

    행동주의펀드 플래쉬라이트캐피탈파트너스(FCP)측 사모펀드들은 KT&G를 상대로 자신들이 제안한 분할계획서 승인과 이사 선임 등을 정기주총 안건으로 상정해달라며 법원에 의안상정 가처분을 신청했다.

    주주 활동과 사측의 대응 움직임은 다음달 정기주총 시즌에 최고조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주주들은 보통 주총이 열리기 6주 전까지 주주제안을 해야 한다. 상장사들은 주총 소집 결의와 통지·공고, 배당 결정을 주총 개최 2주 전까지 알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