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효성티앤씨, 배당금 각각 30%‧80% 줄여지난해 업황 둔화하며 수익성 감소한 영향시장 “그간 고배당 기조 이어와… 일시적일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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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이 실적 부진에 따라 배당금을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장에서는 실적 둔화에 따른 일시적 현상일 것이라는 관측이 높다. 중장기적으로 주주환원정책이 위축되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효성첨단소재를 제외한 효성그룹의 코스피 상장 계열사는 모두 지난해 배당금을 축소하거나 유지하기로 했다. 

    회사별로 보면 지주사 ㈜효성은 2022년 결산배당금을 1주당 전년 6500원에서 30.8% 축소한 4500원으로 책정했다. 이에 따라 총 배당금도 1294억원에서 896억원으로 줄었다. 시가 배당률은 전년 6.4%에서 5.9%로 0.5%포인트 줄었다. ㈜효성이 결산배당 규모를 줄인 것은 2011년 이후 11년 만이다. 

    1년 전 주당 5만원의 통 큰 배당으로 자본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효성티앤씨는 2022년 결산배당금을 1주당 1만원으로 결정했다. 총 배당금도 전년 2157억원에서 431억원으로 80% 축소됐다. 시가 배당률은 9.3%에서 2.7%로 6.6%포인트 줄었다. 

    효성첨단소재만 그룹에서 유일하게 배당을 보통주 1주당 전년 1만원에서 1만5000원으로 50% 늘렸다. 배당총액은 446억원에서 670억원으로 늘었고, 시가배당률도 1.6%에서 4.2%로 증가했다. 

    이 밖에 효성화학은 2020년 이후, 효성중공업의 경우 분할 이후 배당을 중단한 상태다.

    효성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배당금 축소는 업황 둔화에 따른 실적 부진 영향으로 보여진다. 실제 효성그룹 계열사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23조원, 영업이익 3100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매출액은 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88.7% 줄어든 수준다. 지난해 중국의 봉쇄 정책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글로벌 업황이 둔화된 탓이다. 

    특히 소재 3총사로 불리며 그룹 전체 실적을 견인해온 효성티앤씨, 효성첨단소재, 효성화학의 수익성은 크게 둔화했다. 

    효성티앤씨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8조8827억원, 영업이익 1236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3% 늘었지만 영업익은 91.3% 줄어든 수준이다. 효성첨단소재는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3조9923억원, 영업이익 3616억원에 그쳤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4% 늘어났지만 영업익은 11.2% 감소했다. 효성화학은 작년 연결기준 매출액 2조8766억원, 영업손실 3367억원을 내며 적자전환했다. 

    다만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실적이 둔화한 상황에서도 전년 배당이 낮게 측정됐다는 판단에 따라 지난해 결산배당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시장에서는 효성그룹 계열사 상당수가 그간 고배당 정책 이어온 만큼 한시적인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황 개선으로 실적이 반등할 경우 배당금도 원래 기조로 돌아올 것이란 관측이다. 

    일례로 ㈜효성은 지주사 체제로 전환하기 전부터 꾸준히 배당을 실시해왔다. 2013년 2292억원의 순손실을 냈을 때도 주당 1000원을 배당해 시가배당률 1.5%를 기록했다. 그 후 2020년까지 배당금을 1주당 5000원까지 늘렸다. 실적과 무관하게 배당을 실시하면서 2019년 배당성향이 무려 98%에 이르기도 했다. 2020년에는 순손실 528억원을 기록했음에도 주당배당금을 이전과 같은 5000원을 책정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효성첨단소재의 경우 2021년 책정된 배당금이나 배당률이 이익에 미치지 못했다는 평가에 따라 늘린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조석래 명예회장 등 오너일가 지분 매집이 꾸준히 이어지고 있어 실적 반등 시 배당은 평년 수준으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