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심평원 암질환심의위원회서 심의 후 통과에 촉각환자단체연합회 "약가 힘겨루기 중단… 조속한 급여 확대"MSD '키트루다'처럼 늦어지면 폐암환자 부담 가중 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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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국아스트라제네카
    아스트라제네카의 폐암치료제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등극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21일 환자단체와 의료계는 내일(22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서 열리는 암질환심의위원회에서 현재 2차 이상 치료제로 건강보험 등재된 타그리소가 1차 치료제로 심의돼 통과될지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한국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2019년 10월 1차 치료제로의 확대 관련 첫 신청을 했지만 3년 5개월 동안 제자리 걸음이다. 높은 약가와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 부담 때문에 이미 네 번이나 암질환심의위원회를 통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1차 치료제가 아닌 상황에서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은 생명 연장을 위해 연간 약 7000만원 하는 고액의 비급여 약값을 지불하며 복용 중이다. 정부와 제약사의 ‘약가 힘겨루기’로 환자는 생사의 영역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이날 한국환자단체연합회는 “아스트라제네카는 정부와 사회가 수용할 수 있는 합리적인 수준의 재정 분담을 해야 하며, 정부도 ‘타그리소’가 현재 전 세계 약 60개국에서 이미 1차 치료제로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돼 사용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일 암질환심의위원회가 제약사가 다섯 번째 신청한 타그리소의 1차 치료제 건강보험 기준 확대 안건을 상정해 통과시킬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타그리소는 이레사, 타세바, 지오트립 등과 같은 기존 2세대 표적치료제인 EGFR-TKl 제제에 내성이 생겨 더는 치료가 불가능한 EGFR T790M 돌연변이 양성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비소세포폐암 환자에게 효능이 검증된 3세대 표적항암제다. 

    ◆ 키트루다의 악몽 재현될라

    환자들은 타그리소를 MSD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비교하며 1차 치료제 진입이 늦어지는 것에 대해 불만이 가중된 상태다. 

    지난 2015년 3월 20일 비소세포폐암 치료에 혁신적인 효과를 보이는 ‘키트루다’가 식약처 허가를 받아 출시됐다. 고가약 논란을 일으켰던 키트루다는 2년 6개월간의 건강보험 등재 절차를 걸쳐 2017년 8월 21일부터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 치료제로 급여화됐다. 

    문제는 키트루다도 타그리소처럼 1차 치료제로 사용할 경우 치료성적에 개선돼 4기 환자들이 연간 약 7000만원에서 1억원 하는 비급여 약값을 지불하며 복용하기 시작했다. 

    한국MSD도 2017년 9월 2차 이상 치료제로 건강보험 등재된 키트루다를 1차 치료제로 기준을 확대하는 신청을 했다. 그러나 아홉 번 실패하는 우여곡절을 거쳐 열 번째 시도에서 성공해 4년 6개월 만인 지난해 3월 비소세포폐암 2차 이상 치료제에서 1차 치료제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건강보험 기준이 확대됐다. 

    환자단체연합회는 “키트루다의 경우, 건강보험 기준 확대만을 애타게 기다려온 많은 4기 비소세포폐암 환자들이 고액의 약값을 감당할 수 없어 사망했었다”며 “이번 타그리소 역시 시간이 많이 지난 만큼 조속한 1차 치료제 확대가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