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선 유사 주문 건 최적묶음배송 '알뜰배달' 오는 19일부터 도입 업계, 소비자·자영업자 배달비 부담 감소 기대라이더도 배달 효율화 통해 총수익 증가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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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상윤 기자
    배달의민족이 다건배달(묶음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 도입을 추진한다. 높은 배달비로 사용자 불만이 고조된 가운데 알뜰배달이 수요 활성화에 도움이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단건배달 서비스 '배민1'에 새로운 배달 서비스인 '알뜰배달'을 적용한다. 다음 달 19일부터 대구 지역을 시작으로 인천, 경기 일부 지역에서 시범 도입하며 기존 단건배달인 배민1의 이름은 '배민1 한집배달'로 바뀐다.

    배민의 배달 서비스는 ▲배민이 자체 라이더를 두고 단건배달 서비스를 직접 운영하는 '배민1'과 ▲식당 업주들이 배달대행업체와 계약해 거래하고 배민은 거래 플랫폼만 제공하는 '배달'로 나뉜다. 알뜰배달은 기존 배민1 한집배달과 동일하게 배민이 직접 배달을 책임지면서, 동선에 따라 배민의 시스템이 비슷한 경로에 있는 배달 주문들을 묶어 라이더에게 제공한다.

    배민 관계자는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변동이 있겠지만, 기존 배민1 한집배달보다는 부담이 줄어들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신규 서비스 도입으로 높은 배달비에 불만이 쌓은 소비자와 자영업자의 마음을 돌려 놓을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알뜰배달을 선택한 소비자가 내는 배달팁은 주문 금액과 거리, 주문 시간대, 지역에 따라 배민 시스템이 책정하는데 평균 2000원 안팎이 될 것이라고 예상한다. 지난달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배민1(한집배달)의 소비자 배달팁은 거리에 따라 최소 4000원 최대 7310원으로 조사됐다. 

    빅데이터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배민·요기요·쿠팡이츠 등 3대 배달 앱의 월간이용자수(MAU)는 2922만명을 기록했다. 2021년 3월(3195만명) 이후 3000만명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는 고물가 부담과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로 배달앱 이용자가 줄고 있다고 보고 있다.

    묶음배달 도입으로 최근 기본 배달료 인상을 주장한 라이더에게도 긍정적 영향을 줄 수 있을지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민주노총 산하 배달플랫폼노동조합은 지난 20일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서 집회를 열고, 배민 물류 서비스 운영사 우아한청년들이 현재 3000원으로 책정한 기본 배달료를 4000원으로 올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해당 집회에는 배민 라이더 30여 명이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는 묶음배달이 단건배달보다 효율성이 더 높아 라이더의 총 수익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한다.

    바로고가 최근 발표한 '2022년 바로고 딜리버리 리포트'에 따르면 지난해 단건배달만 한 라이더보다 묶음배달을 한 라이더의 시간당 배달건수가 24%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배달 극성수기인 겨울엔 이 차이가 37%로 더 크게 벌어졌다. 단위 면적당 배달건수가 많아지면서 묶음배달 효율성이 더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다만 노조는 알뜰배달 도입 공지 후 반발하고 있다.

    노조는 "소비자에게 안내된 알뜰배달은 라이더에 '구간배달'로 이야기 되면서 요금체계는 픽업요금(서울 기준 1200원), 전달요금(1000원), 구간요금(백 미터당 80원)으로 배달료 체계를 세분화하며 배민1의 기본료(3000원)보다 800원이 삭감됐다"고 주장했다.

    이어 "고객의 배달비 부담을 덜어내 떠나는 배달 앱 이용자들을 붙잡기 위함이 느껴지지만 문제는 덜어지는 부담만큼 기본배달료를 낮춰 라이더에게 희생을 전가한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