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디야·스타벅스 등 베이커리 매출 성장세엔제리너스 베이커리 특화매장 출점 속도업계, '커피+빵' 브런치족 공략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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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커피전문점과 빵집의 경계가 허물어진지 오래다. 스타벅스·이디야·엔제리너스 등 주요 커피 전문점은 여유롭게 브런치를 즐기려는 고객들을 위해 베이커리 부문을 강화하고 있다. 밥보다 빵을 선호하는 일명 '빵순이'들의 입맛을 잡기 위해 특화 매장도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31일 커피업계에 따르면 베이커리와 디저트 매출이 성장 추이를 보이면서 신제품 라인을 확장하고 있다. 아침과 점심 등 한끼 식사로 커피와 빵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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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디야커피는 지난 2019년 '떠먹는 티라미수', '핫 샌드위치', '대만식 샌드위치' 등을 선보이며 디저트와 베이커리 라인을 본격적으로 확대해 나갔다. 베이커리류 개발에 집중한 결과 이디야는 현재 총 40여종이 넘는 제품들을 판매 중이다. 최근 출시한 소금빵 시리즈 3종(플레인 소금빵·소세지 바질 소금빵·소금 버터 스콘)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실제 베이커리 매출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디야커피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가맹점 매출 데이터 분석 결과 식사 대용식과 간식 베이커리 합산 판매량은 2017년 대비 20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케이크와 쿠키류는 제외된 수치로 5년 새 매출이 3배 이상 뛰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디야 뿐 아니라 스타벅스·투썸플레이스의 베이커리 판매량은 증가 추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스타벅스의 푸드 및 베이커리 판매량도 전년 보다 약 15% 늘었으며, 투썸플레이스도 샌드위치, 샐러드 등 식사 대용식 부문 매출이 30%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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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처럼 커피전문점의 베이커리류 매출이 커지자 '베이커리 특화매장'으로 차별화 전략에 나서는 업체도 있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가 대표적이다. 엔제리너스는 지난 2021년부터 베이커리 특화 매장 출점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당해 6월 석촌호수DI점 리뉴얼과 함께 베이커리 전문 브랜드인 윤쉐프의 정직한 제빵소와 협업을 진행했다. 매장 내 숍인숌(Shop-In-Shop) 형태의 베이커리 생산설비를 구축해 매장을 방문한 고객에게 신선한 베이커리 생산 과정도 볼 수 있도록 했다.

    엔제리너스에 따르면 리뉴얼 오픈 후 월 평균 매출은 70%가량 증가했으며, 지난해 전체 매출은 전년 대비 66% 상승했다. 석촌호수DI점의 고객 반응을 바탕으로 리뉴얼을 진행한 잠실롯데월드몰점(B1) 역시 오픈 지난해 1월 리뉴얼 전 대비 약 2배에 달하는 약 180%의 매출이 증가했다. 최근에는 선유도역 인근 위치한 엔제리너스 롯데제과양평사옥점도 베이커리 특화 매장으로 리뉴얼했다.

    커피업계 관계자는 "빵과 커피로 가볍게 식사를 해결하고자 하는 연령층이 다양해지면서 베이커리류 확장은 필수적이다"며 "소비 연령층별 입맛을 공략해 다양한 베이커리류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