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59회 정기 주주총회 개최서지배구조 전문가 심혜섭 변호사 감사원 선임홍원식 오너일가 회사 경영 견제 목적 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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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남양유업 정기 주주총회에서 행동주의 펀드 차파트너스자산운용이 추천한 심혜섭 법률사무소 대표가 새로운 감사로 선임됐다. 남양유업의 장기간 경영권 분쟁으로 피로감이 커진 소액 주주들이 차파트너스의 손을 들어준 것으로 풀이된다. 

    31일 열린 주총에서 심 감사는 12만표, 반대 4만표를 받았다. 남양유업이 제안한 심호근 상근감사 선임의 건은 부결됐다. 통상 대주주 안건이 통과될 확률이 높지만 감사 선임의 경우 대주주의 의결권이 3%로 제안되면서 차파트너스의 제안 통과가 가능했다.  

    앞서 차파트너스는 남양유업에 ▲보통주 1주당 2만원, 우선주 1주당 2만50원 배당 ▲액면가 5000원에서 1000원으로 액면분할 ▲일반 주주 지분의 50% 주당 82만원에 공개 매수(자기 주식 취득안) ▲심혜섭 심혜섭법률사무소 대표를 감사로 선임 등의 4가지 주주 제안을 했다. 4가지 안건 중 3가지 안건는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 일가가 보유한 지분 53.08%를 넘지 못해 부결됐다.

    심 감사위원은 기업지배구조 전문가인 만큼 홍원식 일가에 대한 경영 견제는 커질 전망이다. 앞서 남양유업은 감사선임 건에 대해 우려를 표시한 바 있다.

    남양유업은 "경영권분쟁 소송결과에 따라 새로운 경영진으로의 지배구조 개선은 필연적이기 때문에 주주제안자가 우려하는 감사선임 목적은 자연스럽게 해소될 것이다"며 "오히려 주주제안자가 요구하는 감사선임이 새로운 경영진의 경영환경에 걸림돌이다"고 말했다.

    이날 의장을 맞은 이상우 사외이사는 "지난 한해는 실적부진으로 영업적자에서 벗어나질 못하였고 어느때 보다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며 "회사가 새로운 도전을 통해 빠른 시일내에 정상궤도에 진입하고 더 많은 성과를 창출 할 수 있도록 모든 임직원이 다시한번 힘차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주주 제안에 의해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감사로 통상적인 업무 절차에 따라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