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일평균 공매도 금액 2001년 집계 이후 최대치코스닥 6천346억, 코스피 3천627억 공매도 기록금융당국 "불공정 공매도 세력 집중 감시"국내 증시, 랠리 피로감 속 단기 조정 전망
  • ▲ 최근 코스피, 코스닥의 동반 상승세로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기록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 최근 코스피, 코스닥의 동반 상승세로 이달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기록을 넘어섰다. ⓒ연합뉴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 등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달 들어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이 역대 최대 수준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가에서는 랠리 피로감에 따른 단기 조정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당국은 상승세를 틈 탄 각종 '가짜뉴스'를 동원한 불법 공매도 세력 등 불공정 거래 행위에 대한 집중 감시에 들어갔다.

    16일 한국거래소 등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14일까지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은 코스피 6천346억 원, 코스닥 3천627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001년 집계를 시작한 이후 코스피, 코스닥 모두 월별 일평균 공매도 거래대금 기준 최대 수준이다. 

    직전 최대 기록은 코스피 5천785억 원(2021년 5월), 코스닥 2천887억 원(올해 3월)이었다.

    양 시장 모두 역대 최대 수준의 공매도 거래대금을 기록한 이유는 우선 거래대금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연초와 비교해 지난 14일까지 일평균 거래대금은 코스피는 15%, 코스닥은 33%가 증가했다. 

    이와 함께 증시 과열 우려도 공매도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이달 초만 해도 증권사들은 코스피 지수를 대부분 2500~2550선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지난 14일 코스피 지수는 2571.49포인트를 기록하면서 박스권 상단을 넘어섰다.

    증권가 관계자는 "올 들어 급등한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의 공매도 거래대금만 각각 일평균 1000억 원을 넘는다"며 "주식 시장의 상승세가 지속될 경우 당분간 공매도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이처럼 코스피와 코스닥이 랠리를 지속하면서 단기 조정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 전반에서 경기침체 우려가 나오는 것도 변수로 꼽힌다. 

    국내 금융시장에서도 경기 둔화 조짐이 가시화하면서 기업 이익에 대한 전망치도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의 한 연구원은 “최근 발표된 FOMC 의사록에도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가 포함되는 등 미국 소매 판매 둔화 흐름 등 세계적인 경기 추세를 감안하면 앞으로 공개되는 경제지표는 증시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한편 금융당국은 증시 랠리를 틈 타 각종 가짜뉴스 등을 동원, 시장 불안을 조성해 공매도로 경제적 이득을 보려는 세력이 있는지 집중 감시에 나서기로 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허루맹랑한 거짓 루머나 지라시에 대해서는 발견 즉시 수사기관에 고발해 형사처벌로 이어지도록 할 계획"이라며 “상장사 관련 루머와 관련해서는 주가 불공정 세력이나 공매도 세력이 연계됐을 가능성을 집중적으로 들여다 볼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