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판매 1100만대 추정… 울트라 비중 확대 ASP 개선"두 자릿수 성장" 자신 노태문 사장… 日 시장 진출 앞둬메모리반도체 4조 적자 속 MX사업부 선전 기반 흑자 지켜내
  • ▲ 갤럭시S23 울트라. ⓒ삼성전자
    ▲ 갤럭시S23 울트라. ⓒ삼성전자
    삼성전자의 올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S23' 시리즈가 기대 이상의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1분기 '반도체 쇼크'를 상쇄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이 침체된 상황 속에서도 최상위 모델인 울트라 비중이 늘면서 실적 개선을 이룬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갤S23 시리즈는 올 1분기 약 1100만대 판매된 것으로 추정된다. 전작인 갤럭시S22 시리즈 대비 5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삼성전자는 지난 2월17일부터 갤S23 시리즈의 글로벌 판매를 시작했다. 프리미엄 판매 비중이 높은 유럽의 경우 전작 대비 1.5배의 높은 판매량을 기록했다. 인도는 전작 대비 1.4배, 중동은 1.5배 늘었다. 2월24일부터 판매에 돌입한 브라질, 멕시코 등 중남미 주요 국가에서는 전작 대비 1.7배의 판매 성과를 기록했다.

    갤S23 시리즈는 울트라, S23+, S23의 글로벌 판매 비중이 각각 6대 2대 2로 집계되는 등 울트라의 인기가 압도적이다. 울트라 비중 확대로 평균판매가격(ASP)도 전분기 대비 25% 이상 개선된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MX사업부장)은 지난 2월 1일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갤럭시 언팩에서 "전작 대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갤S23 시리즈가 순항하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는 오는 20일 일본 출시에 이어 이달 중 아프리카와 서남아 일부 국가에 갤S23 시리즈 글로벌 출시를 완료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아이폰 사용자가 많은 일본 시장에서 8년 만에 '갤럭시(Galaxy)' 로고 대신 '삼성(SAMSUNG)' 로고를 사용한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5년 '갤럭시S6' 출시부터 일본에서 출시되는 모바일 제품에 갤럭시 로고를 사용해왔다.

    노 사장은 지난 13일 현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브랜드명 변경에 대해 "10년 전부터 일본에 진출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고자 노력해왔으나 브랜드 인지도는 아직 만족할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다"며 "이를 개선하고자 삼성 내·외부에서 논의를 통해 갤럭시에서 삼성 갤럭시로 바꾸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갤S23 시리즈 호조로 MX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전분기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난 3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반도체 부진에 따른 '실적 쇼크'를 어느정도 만회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가 지난 7일 공시한 1분기 잠정실적에 따르면 영업이익 6000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95.7% 감소했다. 지난해 1~3분기에 매분기 10조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것을 감안하면 적자를 면한게 다행인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메모리반도체 사업에서만 4조원 수준의 적자를 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메모리 비중이 높은 경쟁사 SK하이닉스도 1분기 4조원 수준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 관계자는 "D램과 낸드플래시 모두 부진한 전방 수요 영향으로 고전한 데다 가격 하락 영향으로 재고평가손도 추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며 "다만 MX사업은 스마트폰 출하량 증가와 더불어 갤S23 울트라 및 플러스 모델 중심의 출하에 따른 ASP 상승과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양호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