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까기] 배달치킨 3만원 시대… '가성비 무장' 치킨 간편식 강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직접 보고 사는 것들이 줄었다. 소파에서 리모콘 버튼 하나로 홈쇼핑 주문이 가능하고, 침대에 누워 검지손가락만 움직이면 음식도, 전자제품도, 옷도 집앞으로 배달된다. 편해진 세상이라지만 가끔은 예상치 못한 물건이 배달오고, 상상한 그 맛이 아닐 때의 배신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이에 뉴데일리 유통부 기자들이 직접 제품을 시식, 체험해보는 기획 '대까기(대신 까주는 기자들)'를 준비했다. <편집자주>

최근 교촌치킨이 가격을 인상하면서 '국민 간식' 치킨 값이 꿈틀대고 있다. 치킨 값에다 배달 거리 등에 따라 차이가 있긴 하지만 3000∼5000원대 배달료까지 더하면 한마리에 3만원 가까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우려하던 치킨 3만원 시대가 현실이 되고 있는 것.

이에 식품업계가 치킨 간편식(냉동치킨)을 잇따라 출시했다. 배달치킨 가격 상승으로 줄어든 수요를 1만원대 가성비로 무장한 냉동치킨으로 흡수하겠다는 전략이다. 코로나19 이후 확산한 집밥 열풍과 에어프라이어 보급 확대 등을 고려하면 배달치킨 수요를 일부 가져올 수 있다는 판단이 깔렸다.

뉴데일리 유통부가 기획한 이번 대까기는 냉동치킨이다. 대상은 CJ제일제당 고메소바바치킨소이 소이허니맛(윙), 동원F&B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콤보, 오뚜기 크리스피치킨, 삼양식품 쯔란치킨이다. 각각의 특성으로 비교할 수 없는 매력을 가지고 있지만 각 사의 제품을 5인 5색(강필성, 김보라, 최신혜, 조현우, 변상이)으로 평가해봤다.

CJ제일제당의 고메 소바바치킨 소이허니맛은 혁신 기술로 냉동치킨의 한계를 극복했다. 핵심은 바로 소스코팅 기술이다. 전문점 제조 방식과 동일하게 두 번 튀긴 치킨에 CJ제일제당만의 차별화된 기술을 적용해 소스를 얇고 균일하게 코팅하듯 입혔다. 소스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꿀을 더해 감칠맛과 달콤한 맛이 특징인 간장 특제소스로 남녀노소 모두가 좋아하는 맛을 구현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강 : 날씬한 날개를 만날 때의 배신감을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 과하지 않은 튀김의 바삭함과 풍부한 육즙이 잘 어우러져 괜찮은 포만감을 준다. 가성비도 비교적 훌륭.

김 : 한입 물면 육즙이 가득, 바삭함. 교촌치킨이 생각나는 맛. 간이 잘된 느낌. 핫도그 맛? 같이 밀가루가 많이 느껴짐. 끝에 약간 쓴맛이 돌아 아쉬웠다.

최 : 교촌치킨 후라이드 치킨 맛과 비슷. 굉장히 바삭하고 말 그대로 맛있다. 갓 데웠을 때 찹쌀도넛 맛이 느껴진다. 역시 '제당'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잘 만들어진 치킨. 양에 비해 아주 저렴한 느낌은 아니지만 가격 이상으로 퀄리티가 좋은 제품인 듯.

조：대기업의 맛. 데울 때부터 고소한 냄새가 풍긴다. 겉이 바삭바삭하고 단짠의 정석 같은 맛이 입에 착 붙는다. 튀김옷이 고소한 건 좋은데 너무 고소해서 닭 맛이 살짝 묻히는 느낌도 있다.

변：비비고의 후예답다. 바삭한 껍질과 꽉찬 속살이 든든함을 채워준다. 시간이 흐르면 쫀득한 식감까지 더해져 식은대로 먹을만 하다.

동원F&B의 퀴진 인싸이드 스윗허니콤보는 허니소스로 감칠맛을 냈다. 바삭한 닭봉(310g)과 100% 생감자를 담백하게 튀긴 웨지감자(120g)로 구성됐다. 15시간 이상 냉장 숙성한 닭고기를 기름에 두 번 튀겨낸 후 오븐에서 한 번 더 구워 기름을 빼 겉은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살아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강 : 두툼한 치킨 봉이 주는 만족도가 훌륭. 그런데, 둘이서 하나 시키면 부족할 듯. 감자를 빼면 봉은 6개에 불과해 싸움이 벌어지거나 감자로 배를 채우게 된다. 결국 2개를 사느니 치킨 한 마리 주문하지 않을까.

김 : 밀가루옷이 생각보다 얇고 닭에 살이 많이 크기가 큼. 속이 부들부들함. 웨지감자도 있어 먹는 재미까지. 허니 소스지만 이 맛도 저 맛도 아닌 느낌. 닭 갯수만 따지면 양이 너무 작아 아쉬웠다.

최 : 맛 바삭하고 고소하다. 소스에서 꿀맛이 많이 느껴진다. 봉이 튼실하다. 웨지감자는 시간이 지나면 금방 눅눅해진다. 맛은 있지만 감자를 그리 선호하지 않는 치킨 마니아로서 다소 양이 아쉽다. 감자를 제외하면 6조각 정도인데, 치킨 양에 비해 가격이 비싸게 느껴짐. 소스가 달콤해 아이들이 먹기에도 좋을 듯.

조 : 단맛이 강한가 싶다가도 먹고 나면 깔끔한 뒷맛만이 남는다. 퀴진이라는 제품명답게 냉동식품 같지 않은 퀄리티에 놀라울 정도. 결혼식 뷔페에서 먹어본 맛이 난다.

변 : 튀김과 살이 전반적으로 부드럽다. 뒷맛도 깔끔해 맥주 안주로 제격. 가성비는 다소 떨어지니 자취생들에게 가끔 추천한다. 

◇ "치킨 본연의 바삭함이"… 오뚜기 오즈키친 크리스피치킨

오뚜기의 오즈키친 크리스피치킨은 100% 국산 닭고기를 사용하여 쫄깃하고 부드러운 식감이 특징이다.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춰 느끼하지 않도록 개발, 물결무늬 튀김옷으로 치킨 본연의 바삭한 맛이 살아있다.

강 : 운동과 닭가슴살을 사랑하는 당신을 위한 치킨. 그런데 그런 사람은 튀김류를 안 먹지 않을까. 뻑뻑한 안심살 순살치킨에 대한 선호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듯.

김：치킨이 바삭하며 간이 잘돼. 먹기 편한 크기로 순살이라 편한듯 . 카레 맛도 많이 나면서 기존 치킨에 비해 질리지 않고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최 : 치킨너겟과 유사한 맛이 난다. 안심 부위로 만든 치킨이라 너겟류 맛이 나는 듯. 약하게 카레 향이 느껴진다. 가격에 비해 양도 많고 맛도 괜찮다. 다만 제대로 된 치킨 맛을 기대한다면 그리 추천하지 않음. 식탐 많은 고딩 아들 간식이나 손님 대접용으로 괜찮을 듯.

조 : 냉동치킨이라면 이래야지 싶은 클래식한 제품. 고소하고 쫀쫀하다. 특별하게 한 부분이 도드라진다기 보다는 커다란 육각형 같은 퀄리티다.

변：치킨 닭가슴살파들에게 추천한다. 속살이 꽉 차 있어 아이들 간식으로도 딱이다.

◇ "맥주안주 제격"… 삼양식품 리얼쯔란치킨

삼양식품의 리얼쯔란치킨은 부드럽고 탱탱한 닭다리살에 튀김옷을 입힌 뒤 3번 튀겨내 겉은 바삭하고 속은 촉촉한 식감을 구현했다. 이국적인 감칠맛을 더하는 쯔란 시즈닝을 별도 파우치에 넉넉하게 담아 취향에 맞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에어프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조리한 뒤 쯔란시즈닝을 뿌려 먹거나 찍어 먹으면 된다.

강 : 닭다리 살이라곤 하지만 빈약한 용량에 식사 대용으론 애매. 그럼에도 쯔란의 강렬한 맛과 튀김의 만남이 신선. 술 안주로 제격일 듯. 맥주가 생각난다.

김：개인적으로 치킨보다 쯔란소스가 완벽. 치킨의 경우 바삭바삭한 식감에 겉바속촉. 다만 밀가루옷이 좀 두꺼워. 2인분은 거뜬하게 먹을 수 있을 듯. 양이 작아 아쉽다는 느낌.

최 : 양꼬치집에서 느껴본 쯔란 소스 맛이 그대로 느껴진다. 향신료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이라면 굉장히 선호할 맛. 튀김옷이 두꺼운 편이라 치킨 본연의 맛은 잘 느껴지지 않는다. 닭다리살이라 부드러운 편. 성인 남성 1명이 배 채우기에는 턱없이 모자란 양이다. 술안주 정도로 즐기기 괜찮은 양. 쯔란 소스 덕분에 느끼함이 없어 앉은 자리에서 '순삭'할 수 있을 듯하다.

조：요즘 냉동 이렇게 잘 하나? 싶을 정도. 바삭하고 쫄깃한데 특히 시즈닝이 상당히 괜찮다. 가볍게 안주로 즐기기에 좋은 느낌. 숙취 중에도 맥주를 떠오르게 하는 맛.

변 : 그냥 먹으면 담백하고, 쯔란시즈닝을 얹으면 매콤하다. 한번에 두 가지 맛을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양꼬치 러버들에게는 최고의 치킨 간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