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이어 최대 매출액 및 영업이익 갱신영업이익률 12.1% 기록,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2분기 대형 SUV EV9 앞세운 성장세 지속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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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아의 1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현대차와 함께 분기 실적 최대치를 경신했다. 현대차그룹의 합산 영업이익은 6조원을 넘어서면서 글로벌 완성차 1위 토요타를 제쳤다.

    기아는 26일 1분기 매출 23조6907억원, 영업이익 2조87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대비 매출은 29.1%, 영업이익은 78.9% 증가한 수치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시장 전망치를 상회했고, 특히 영업이익은 컨센서스보다 약 20% 높은 수준으로 나타났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2개 분기 연속 사상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또한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3.3%p 상승한 12.1%를 기록하며 완성차 업계 최고 수준을 달성했다. 판매관리비는 전년 대비 25.9% 늘어났지만, 비중은 10.8%에서 10.6%로 오히려 0.2%p 줄었다.

    기아는 생산 정상화와 가용 재고 확대로 판매가 증가했다는 설명이다. 또한 고수익 차량 중심 판매와 인센티브 절감이 주효했다고 평가했다.

    1분기 전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12.0% 증가한 76만8251대를 기록했다. 친환경차 판매는 지난해 대비 21.1% 증가한 13만3000대를 기록함과 동시에 판매 비중도 전년 대비 2.3%p 상승한 18.1%를 달성했다.

    글로벌 주요 권역별 판매는 대부분 지역에서 성장세를 나타냈다. 국내 판매가 14만2000대로 전년 대비 16.7% 증가한 가운데 ▲북미 31.8% ▲유럽 10.0% ▲인도 24.4% ▲중동 34.2% 등 판매량이 늘어났다. 다만 러시아와 중국이 각각 70.0%, 37.7% 감소세를 보였고 중남미와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도 판매량이 각각 6.0%, 7.0% 줄었다.

    이날 컨퍼런스콜에서는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이하 IRA)에 따른 전기차 판매 감소와 수익성 감소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기아는 단기적으로 리스 판매로 대응함과 동시에 수익성에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보조금을 받는 시점을 앞당기겠다고 설명했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보조금 지급 차종이 확정되고 나서는 리스 비중을 높이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현지 공장 생산과 배터리 부분 조건을 만족시켜 보조금 수혜를 받는 시점을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한편, 25일 실적을 발표한 현대차에 이어 기아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면서 양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6조4667억원으로 역대 분기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완성차 업계 글로벌 1위 업체인 토요타의 영업이익 추정치 5조980억원보다 약 1조3000억원 높은 금액이다.

    적은 판매 대수로도 더 많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데 의미가 있다. 지난해 토요타는 1048만대를 판매하며 848만대를 판매한 현대차그룹에 앞섰다. 올해 1~2월에도 토요타가 165만2223대, 현대차그룹이 112만6973대를 판매해 52만5250대 차이가 발생한 바 있다.

    기아는 2분기에도 실적 성장을 예고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 심화와 구매 심리 위축 등 불안정한 대외 환경 속에서도 판매 호조와 브랜드력 강화를 통해 선순환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기아 관계자는 “성수기 진입에 따른 판매물량 증가와 고수익 SUV 중심의 판매 믹스 개선이 예상된다”며 “하반기 플래그십 전기 SUV EV9의 성공적 출시 등에 힘입어 수익 확대를 지속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