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온, 1년 사이 버티컬 서비스 4개 론칭… 뷰티부터 유아동까지SSG닷컴, 명품 버티컬 강화… 샤넬 온라인 팝업 유치도결국 뷰티·패션·명품… 예견된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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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온과 SSG닷컴이 분야별 전문성을 앞세워 전문 특화몰인 버티컬 서비스 강화에 나서고 있다.버티컬 서비스는 특정 카테고리를 집중적으로 강화해 소비자 유입을 끌어내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패션·뷰티를 기반으로 수익성을 개선하고 고객 록인(Lock-in) 효과까지 기대할 수 있다.2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온은 지난해부터 시작한 버티컬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서비스 확대에 나서고 있다.롯데온은 지난 2022년 4월 뷰티 특화 서비스인 ‘온앤더뷰티’를 론칭한 데 이어 같은 해 9월 명품 특화 서비스 ‘온앤더럭셔리’, 11월 패션 특화 ‘온앤더패션’을 잇따라 선보였다. 이달 선보인 유아동 특화 카테고리 ‘온앤더키즈’를 포함하면 총 4개 전문관이 들어섰다.특히 지난해 11월 선보인 온앤더패션은 올해에만 40여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입점했다. 백화점과 연계돼있어 브랜딩이 여러 갈래로 확장될 수 있다는 장점이 주효했다. 객단가는 물론 수요가 급증하고 있는 뷰티·명품·키즈 카테고리도 늘리고 있다.롯데온이 버티컬 커머스를 강화하는 것은 성과가 뒤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이커머스 부문은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 24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적자폭을 250억원 상당 개선한 수준이다.외형도 성장세다. 지난해 4분기 거래액은 뷰티 704억원, 럭셔리 200억원, 패션 1368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1.4%, 15.4%, 18.9%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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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닷컴은 명품과 뷰티 버티컬에 힘을 쏟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 9월 루이뷔통모에헤네시(LVMH) 그룹의 화장품·향수 부문인 ‘엘브이엠에치코스메틱스’(LVMH P&C)와 업무협약을 맺었다.올해 2월에는 명품 플랫폼인 캐치패션 공식 스토어를 열기도 했다. 캐치패션의 50여개 파트너사가 제공하는 15만개의 상품을 선보일 수 있게 됐다. 특히 발렌시아가, 아미, 구찌 등 명품 브랜드의 익스클루시브 상품이나 캐치패션 파트너사 단독 캡슐 컬렉션 등을 선보여 차별화에 나선다.고가 상품을 안전하게 배송하도록 특수물류 전문업체 ‘발렉스’와 손 잡고, 수선 서비스 ‘패피스’와도 협업하고 있다.샤넬이 SSG닷컴과 손을 잡은 것도 명품에 집중하는 기조와 무관하지 않다는 평이다. 앞서 SSG닷컴은 이달 29일까지 온라인 팝업스토어 형태로 샤넬 시계 판매에 나선다. 샤넬이 시계를 온라인에서 판매하는 것은 글로벌 시장에서 처음이다.SSG닷컴은 버티컬 서비스를 기반으로 수익성 강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지난해 매출은 전년대비 16.8% 증가하며 두자릿 수 성장에 성공했지만 적자 폭은 33억원 확대됐다.이와 관련해 강희석 대표이사는 지난 달 열린 주주총회에서 “지마켓과 쓱닷컴은 전년도 적자의 50%를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종합몰의 경우 어디를 가더라도 가격이나 품질에 큰 차이가 없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여기서만 가능한 제품과 가격’을 앞세운 버티컬 카테고리에 손을 들어주는 이유”라고 말했다.이어 “다만 주요 이커머스 업체들의 버티컬 카테고리가 뷰티·패션·명품에 한정돼있는 만큼 결국 같은 선상에서의 경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