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유·커피·맥주 내달 가격 조정지난달 외식 물가 7.4% 정부 식품 이어 외식업계도 압박
  • ▲ ⓒ연합
    ▲ ⓒ연합
    정부의 물가 인상 자제에도 식품·외식 프랜차이즈업계가 다음달 먹거리 가격을 줄줄이 올린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정식품은 5월부터 편의점에서 일부 제품의 판매 가격을 평균 9% 인상한다. 담백한 베지밀 A 190㎖(팩)은 1200원에서 1300원으로 8.3%, 국산콩두유검은콩 190㎖(병)은 1900원에서 2100원으로 10.5% 오른다.

    일리카페코리아도 5월부터 일부 커피 제품 가격을 올린다. 드립커피는 7000원에서 7500원으로 7.1% 인상한다. 에스프레소 호환캡슐의 경우 8900원에서 9500원으로 6.7% 오른다.

    롯데아사히주류는 다음달부터 수입맥주 코젤과 아사히의 편의점 판매 가격을 1캔(500㎖ 기준)당 3900원에서 4500원으로 15.3% 인상한다. 필스너와 페로니의 가격은 4200원에서 4500원으로 7.1% 오른다.

    프랜차이즈 치킨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다음달부터 편의점 치킨 가격도 오른다. CU는 다음달부터 매장에서 판매하는 즉석 조리 치킨 가격을 최대 12.5% 인상한다. 닭다리와 넓적다리, 매콤넓적다리는 기존 2500원에서 2700원에 8% 오른다.

    세븐일레븐도 다음달부터 즉석 조리 치킨 4종 가격을 올린다. 후라이드 한 마리 가격은 기존 1만900원에서 1만2900원으로 18.4% 오른다. 국내산 매콤 통가슴살은 2000원에서 2400원으로 20% 올린다.
  • ▲ 교촌허니시리즈ⓒ교촌에프앤비
    ▲ 교촌허니시리즈ⓒ교촌에프앤비
    이달에도 가공식품과 외식 가격이 들썩였다.

    공차는 지난 20일부터 밀크티 제품 가격을 인상했다. 대표 제품인 블랙밀크티와 타로밀크티, 얼그레이밀크티는 각각 4200원에서 4500원으로 7.14% 올랐다. 컴포즈커피도 지난 11일부터 아메리카노를 제외한 일부 제품 가격을 100∼500원 올렸다.

    CJ푸드빌의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도 지난 8일부터 빵, 케이크 등 50여개 품목의 가격을 평균 7.3% 올렸다. 교촌치킨도 지난 3일부터 치킨 한 마리 기준으로 오리지날과 부분육(윙·콤보), 순살 제품 가격을 3000원씩 올렸다.

    이처럼 정부의 물가 안정 압박으로 주춤했던 가격이 재반등하는 분위기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 물가 상승률은 7.4%로 지난해 9월을 정점(9.0%)으로 하락 추세지만 전체 소비자 물가 상승률(4.2%)을 크게 웃돌고 있다.

    앞서 정부는 지난 1월 비상경제민생회의를 열고 식품업계에 사실상 가격 동결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긴 물가안정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최근 외식 물가도 크게 오르면서 외식업계로도 압박 범위를 넓혔다.

    하지만 원부자재 가격 급등 등 근본적 원인이 해결되지 않아 수익성 악화를 견뎌내기 쉽지 않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 관계자는 "지속된 국제 원자재 가격 급등과 고금리, 고환율 기조 속에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현재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부득이 가격 조정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