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초 열리는 독일 IFA 2023...삼성·LG "참여 아직 미정"가전 실적 악화에 CES 대비 낮은 주목도 '발목'...유럽시장 침체 장기화 겹쳐中 상하이서 열린 'AWE 2023'서 TV 신제품 공개한 삼성...'리오프닝' 기대감
  •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경 ⓒIFA트위터 캡쳐
    ▲ IFA가 열리는 독일 메세 베를린 전경 ⓒIFA트위터 캡쳐
    팬데믹 이후 세계 3대 가전·전자 박람회 오프라인 행사가 재개 됐지만 예전과는 달라진 위상에 눈길이 쏠린다. 연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International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여전히 세계 최대 규모 가전 박람회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하반기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는 삼성과 LG 등이 참석 여부를 저울질 하고 있을만큼 존재감이 약해졌다.

    3대 전시회 중 가장 덜 알려진 'AWE(Appliance and Electronics World Expo)'는 중국 상하이에서 열리는데, 최근 중국시장 리오프닝 기대감이 반영돼 글로벌 기업들의 참여가 이어졌다.

    2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오는 9월 1~5일 독일 베를린에서 개최되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인 'IFA 2023' 참석 여부를 아직 저울질 중이다.

    LG전자는 예년처럼 전시관을 운영할 계획이지만 전시와 관련한 필수 인원만 꾸리고 언론 초청 같은 행사는 진행하지 않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삼성전자는 아직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삼성은 LG와 함께 해마다 IFA가 열리는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 참가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전시관을 운영해왔는데 올해는 참가하더라도 규모를 줄이거나 전시 제품 수를 축소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해만해도 전 세계 약 1900여 개 업체들이 참석하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로 이름을 날리던 IFA지만 최근들어 유럽 가전 수요가 급감하고 연초 열리는 CES 대비 신제품 전시나 출시 이벤트 등이 없어 전시 주목도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점 때문에 기업들이 고민하는 분위기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격하게 가전사업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은 IFA처럼 가전에 집중되는 전시회에 참여했을 때 얻을 효과를 따져보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삼성전자의 경우 지난 1분기 가전과 TV사업에서 14조 원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1900억 원 영업이익을 올리는데 그치면서 글로벌 가전 시장에서 수요가 급감한 영향을 실적으로 고스란히 받았다. 앞서 지난해 4분기에는 15조 5800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도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LG전자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등의 환경 속에서 당분간은 가전 수요가 되살아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봤다. 다행히 팬데믹 시기 보다 물류비 등이 안정세를 찾으면서 비용 효율화를 꾀할 수 있는 상황이지만 프리미엄과 보급형으로 양극화된 가전 시장에서 새로운 수요 창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는 과제는 여전하다는 입장이다.
  • ▲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 상하이 신국제박람센터에서 열리는 중국 최대 가전전시회 AWE에서 89형 마이크로 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 ⓒ삼성전자
    대신 뒤늦게 코로나 시국을 끝낸 중국시장이 '리오프닝'에 대한 기대감으로 다시 가전업계의 주목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덕분에 지난달 말 중국 상하이에서 열린 중국 최대 가전·전자 전시회인 'AWE 2023'도 세계의 주목을 받으면서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AWE 2023에서 눈에 띈 대표적인 기업이 삼성이다. 삼성은 이번 전시회에 참여해 '89형 마이크로LED TV' 신제품을 중국에 처음 선보였다. 마이크로LED TV는 삼성전자의 초고가 프리미엄 TV 라인업으로 가격도 1억 원이 넘는 수준부터 시작해 대중적으로 판매되기 어렵고 글로벌 시장에서도 손 꼽히는 럭셔리 구매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 삼성이 그런 제품을 이번에 본격 중국시장에 내놓으면서 중국 초고가 TV시장을 집중 겨냥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워낙 초고가라 실질적인 판매가 이뤄지기 어려운 제품이 마이크로LED TV지만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 110형 마이크로LED를 출시하며 소비자들에게 호평을 받았던 점을 기반으로 삼아 시장 확대에 나섰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중국 TV시장에서 80형 이상 초대형 TV 비중은 지난 2021년 1.4%에서 내년 3.8%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돼, 북미 다음으로 초대형 초고가 TV 수요를 키울 수 있는 시장으로 중국이 낙점된 것으로 보인다.

    이번 AWE 전시에서 삼성은 마이크로LED 외에도 NEO QLED, OLED, 라이프스타일TV 같은 프리미엄 제품들은 물론이고 비스포크 생활가전과 갤럭시S23 등 주력 제품을 선보이며 중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삼성처럼 올 하반기 이후 중국시장이 제대로 활력을 되찾게 되면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들을 중심으로 수요 확대를 노릴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AWE 전시를 찾는 기업들도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