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1000억 매입·소각 결의지주사 전환 후 최초… "임 회장 의지 반영"직접 매입 여부에 더 관심전임 손태승 회장 총 12만주 보유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연합뉴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전임 손태승 회장의 뒤를 이어 자사주 매입에 나설지 주목된다.

    손 전 회장은 재임 시기 경영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제고'를 강조하며 자사주 매입에 적극 나선 바 있다.

    주가가 과도하게 저평가됐다고 판단되면 어김없이 소방수로 나서 주가부양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손 전 회장은 지주 체제 전환 이후인 2018년 말부터 작년 7월까지 총 16회에 걸쳐 8만주를 매입했다. 4일 현재 손 전 회장이 보유 중인 우리금융지주 주식 수는 11만 8127주에 달한다.

    이에 대해 금융권 관계자는 "기업 CEO가 단발성이 아닌 수 년간 꾸준히 대량의 자사주를 매입하는 사례는 흔치 않다"며 "그만큼 손 전 회장이 자신이 몸담은 회사에 대한 애정이 컸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전례가 워낙 확실하다보니 주주들의 시선은 자연스레 임 회장에게로 향한다. 

    우리금융은 지난달 지주 전환 이후 최초로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기로 결의했지만, 임 회장이 직접 자사주 매입 계획을 언급한 적은 없다. 

    다만, 우리금융 측은 자사주 소각과 관련해 "임종룡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며 "현금배당과 더해 주주환원율 30%를 달성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임 회장이 취임 초기 책임경영 의지를 나타내는 의미로 본인이 직접 자사주 매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증시에 상장된 7개 은행지주 CEO 중 가장 많은 자사주를 보유하고 있는 이는 총 12만 500주를 보유한 김기홍 JB금융 회장이다. 김 회장은 지난달 10~11일 2만주를 추가 매입하는 등 2019년 5월부터 총 5번 자사주를 매입했다.

    그 다음으로는 김태오 DGB금융 회장(5만주), 빈대인 BNK금융 회장(3만 1885주), 윤종규 KB금융 회장(2만 1000주), 진옥동 신한금융 회장(1만 3917주),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1만 132주) 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