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0시 25분께 자택에서 붙잡혀검찰 "조사 마친 뒤 구속영장 청구"투자자들 "1천억대 피해… 라덕연 고소"
  • ▲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뉴시스
    ▲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 ⓒ뉴시스
    소시에테제네럴(SG) 증권발 주가폭락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라덕연 H투자컨설팅업체 대표를 체포했다. 

    9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과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이날 오전 10시 25분께 라 대표를 자택에서 체포했다. 

    라 대표는 지난 2~3년 간 투자자 명의 휴대폰과 계좌를 통해 차액결제거래(CFD) 방식으로 ▲다우데이타 ▲서울가스 ▲대성홀딩스 ▲선광 ▲다올투자증권 ▲삼천리 ▲세방 ▲하림지주 등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한 혐의를 받는다. CFD는 기초자산의 보유없이 가격 변동분에 대해서만 차액을 결제하는 장외파생상품이다. 

    서울남부지검과 금융당국은 지난달 28일부터 합동수사팀을 꾸려 라 대표와 주가조작에 가담한 일당들을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입건해 조사해왔다. 

    검찰은 이에 앞서 지난달 24일 라 대표 등 10명을 출국금지하고 같은 달 27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H투자컨설팅업체 사무실과 관련자들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 관계자는 "라 대표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집행했다"며 "조사를 마친 뒤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주가폭락 직전 주식을 대량 매도한 김익래 다우키움그룹 회장과 김영민 서울가스 회장 등에 대해서도 가담 여부를 살펴보고 있다. 

    한편 투자 피해자들은 라 대표를 검찰에 고소할 예정이다. 법무법인 대건은 이날 오후 피해자 60여명을 대리해 라 대표와 관련자 6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 혐의로 서울남부지검에 고소한다고 밝혔다. 이들이 주장하는 피해액 합계는 1천억원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