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에도 2500선 지켜내며 양호한 흐름 지속원화 약세 따른 외국인 순매수 기조…5거래일 동안 6천억원 순매수금리인상 중단 기대감도 긍정적…'셀 인 메이' 징크스 깨질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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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스피가 소시에테제네랄(SG)증권발 주가 폭락 사태 여진이 지속되는 악재 속에서도 2500선을 지켜내며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증권가에선 오랜 미국 증시 격언인 '셀 인 메이(Sell In May·5월엔 팔아라)'가 비켜갈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코스피는 0.56% 하락했다. 

    지난달 중순 2570선까지 회복됐던 코스피는 지난 24일부터 주춤하기 시작했다. 선광·하림지주·다우데이타·삼천리 등 8개 종목에 대한 대량 매물이 SG증권을 통해 쏟아지며 연이어 하한가를 이어간 탓이다. 

    이 영향으로 코스피는 2500선까지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지수를 일부 회복하며 2510선을 다지고 있다. 

    증시가 온통 SG발 악재로 어수선한 가운데서도 지수가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를 방어하는 건 외국인 투자자들이다.

    개인투자자가 이달 들어 5거래일 동안 코스피에서 7515억9700만원어치 순매도하는 동안 외국인은 5977억4300만원어치 순매수했다. 

    최근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사들이는 건 원화 약세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를 이용해 외국인은 국내 주식을 좀 더 싼 가격에 살 수 있고, 향후 원화 가치가 회복되면 더 비싸게 국내 주식을 매도할 수 있다. 

    지난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4.5원 오른 1326.5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특히 외국인은 코스피에서 대형주 중심으로 사들이고 있는 모습이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삼성전자를 3103억2981억원어치, 현대차와 기아를 각각 747억8221만원어치, 368억5261만원어치 순매수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중단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증시가 상승세를 탈 것이라는 기대를 높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연준이 5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인상 사이클 종료에 대한 명확한 신호를 주지 않은 것은 다소 아쉽지만 심정적으로 금리인상 사이클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종료될 여지가 커진 것으로 해석한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박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5월 FOMC 회의 결과가 명확한 금리인상 종료 신호를 주지 않았다는 점이 다소 실망스럽지만 이번 회의 결과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중립적"이라면서 "오히려 시차를 두고 연준의 금리인상 종료 기대감이 금융시장에 긍정적 작용할 여지가 있다"고 내다봤다.

    때문에 통상 전통적인 약세장으로 꼽히는 이달 증시가 이번에는 다른 양상을 보일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5월 증시 징크스가 깨지는 한 해로 기록될 것"이라며 "이는 5월 첫 주 경계심을 갖게 해줬던 5월 FOMC, 4월 고용지표, 애플 실적 등 3가지 변수에 대한 결과를 확인하면서 불확실성이 크게 낮아진 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이어 "징크스를 깨기 위해서는 이번 주 발표되는 CPI, 소비자심리지수, 기대인플레이션이라는 3가지 경제지표 조합이 각각 물가 오름폭 둔화, 심리 개선, 기대인플레이션 하락으로 귀결된다면 그 가능성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