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흑자전환, 트랙스 크로스오버 흥행 주도한국시장 이해도 높아, 2019년 GMTCK 사장 임명렘펠 사장 "지속가능한 성장 달성 준비 되어있다"
  • ▲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한국지엠
    ▲ 로베르토 렘펠 사장이 올해 1월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는 모습. ⓒ한국지엠
    로베르토 렘펠 한국지엠 사장이 내달 1일, 취임 1주년을 맞이한다. 취임 후 만년 적자에서 흑자전환을 이끌었고 올해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를 흥행시키면서 경영정상화의 발판을 다졌다는 평가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렘펠 사장은 작년 6월 1일부로 한국지엠의 사장으로 선임됐다. 

    당시 렘펠 사장은 “자동차 산업계는 물론 회사의 중요한 시기에 한국지엠을 이끌게 되어 큰 영광”이라고 말했다. 

    렘펠 사장이 부임한 후 한국지엠은 지난해 매출액 9조102억원, 영업이익 2766억원을 기록했다. 한국지엠이 연간 기준 흑자를 기록한 건 2013년 이후 9년 만이다. 

    앞서 한국지엠이 2018년 2월 군산공장 폐쇄를 결정하면서 ‘한국시장에서 철수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게다가 한국지엠은 2018년 6227억원, 2019년 3305억원, 2020년 3169억원, 2021년 3760억원 등 매년 수천억원 규모의 적자를 지속하면서 한국철수설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졌다. 하지만 지난해 흑자전환으로 반등의 계기를 마련했다. 

    판매량을 보면 지난해 내수는 3만7237대로 전년 대비 31.4% 감소했지만 수출은 22만7638대로 24.6% 증가하면서 전체 판매는 11.7% 늘었다.  

    올해는 신차 ‘트랙스 크로스오버’가 흥행에 성공하면서 탄력이 붙고 있는 분위기다.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한국지엠이 정상화를 위해 수년 전부터 생산계획을 밝혔던 모델이다. 
  • ▲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한 렘펠 사장. 
 ⓒ뉴데일리DB
    ▲ 트랙스 크로스오버 출시 행사에서 포즈를 취한 렘펠 사장. ⓒ뉴데일리DB
    트랙스 크로스오버는 높은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3월 사전계약 4일 만에 계약건수 1만대를 돌파했으며, 본격 판매된 4월에 3072대가 판매됐다.  

    올해 1~4월 한국지엠의 판매실적을 살펴봐도 내수는 9067대로 전년동기 대비 12.4% 줄었지만 수출은 11만5389대로 64.8% 급등했다. 전체 판매량은 12만4456대로 54.9% 증가했다. 

    업계에서는 지난해부터 이어진 경영 성과에 대해 렘펠 사장의 역할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렘펠 사장은 1982년 GM 브라질에 입사한 후 여러 글로벌 사업장에서 제품 기획 및 차량 개발 부문을 담당했다. 특히 2015년부터 한국에서 근무해 국내 시장에 대한 이해도가 높다. 

    2019년에는 지엠테크니컬센터코리아(GMTCK) 사장으로 임명됐고, 동시에 총괄수석엔지니어(ECE, Executive Chief Engineer)로서 한국지엠 경영정상화를 핵심이 될 ‘트레일블레이저’와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의 개발을 주도했다. 

    렘펠 사장은 올해가 한국지엠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1월 30일 열린 ‘더 뉴 비기닝, 더 뉴 제너럴 모터스(The New Beginning, The New General Motors)’ 기자간담회에서 “우리는 이미 성장을 위한 기반을 확실하게 마련했다”면서 “흑자전환 이후 지속가능한 성장을 달성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 ▲ 지난해 10월, 한국지엠 출범 2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모습. ⓒ한국지엠
    ▲ 지난해 10월, 한국지엠 출범 20주년을 맞아 발표하는 모습. ⓒ한국지엠
    이를 위해 ▲쉐보레-캐딜락-GMC 등 3개 브랜드를 통한 멀티 브랜드 전략 ▲프리미엄 고객 서비스 강화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 연내 국내 도입 등을 제시했다. 

    또한 트랙스 크로스오버 등 핵심 모델에 대한 높은 글로벌 수요 등을 바탕으로 2분기부터 부평, 창원공장의 생산능력을 연간 50만대 수준으로 높인다는 계획이다. 

    한국지엠은 이를 위해 지난해 창원공장에 9000억원, 부평공장에 2000억원 등 1조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바 있다. 

    한편, GM 전기차의 국내 생산 배정은 렘펠 사장의 향후 과제로 꼽힌다. 한국지엠 노조는 “안정적인 미래 발전을 위해서는 전기차 생산이 절실하다”면서 전기차 국내 배정을 촉구하고 있다. 

    GM은 2025년까지 10종의 전기차를 국내 출시할 계획이다. 아울러 GM의 얼티엄 플랫폼 기반의 첫 전기차인 캐딜락 ‘리릭’도 올해 국내에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GM은 전기차 국내 생산에 대해 선을 긋고 있다. 스티브 키퍼 GM 수석부회장은 지난 2021년 11월 간담회에서 “한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렘펠 사장도 올해 1월 간담회에서 “우리의 최우선 순위는 부평, 창원공장의 풀가동을 통한 연간 50만대 생산에 도달하는 것”이라며 “한국에 전기차를 배정할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고 답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