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용 위성 탑재·민간체계종합기업 최초 발사 참여한화에어로, 총괄 주관 제작 참여해 노하우 전수 받아
  • 누리호가 총 세 부위로 나눠진 기체 조립을 마무리하며 24일 발사까지 이틀 남았다. 누리호 3차 발사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체계종합기업으로 발사에 최초로 참여해 '한국판 스페이스X'를 향한 첫 걸음을 시작하는 것.

    22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에 따르면 누리호는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 발사체 조립동에서 전날 1~3단의 기체 조립을 최종 마무리했다. 21일 마지막 성능 점검을 마친 누리호는 22일 무인특수이동차량(트랜스포터)에 실리고 23일에는 발사대로 옮겨져 발사일인 24일까지 실제 발사를 위한 준비 절차를 이행한다.

    발사 당일에는 오후 2시경 발사체관리위원회가 최종 발사 여부를 결정한다. 이후 추진제(케로신) 및 산화제(액체산소) 주입을 시작한다.

    누리호 3차 발사의 절차나 제원 등은 지난해 성공을 거둔 2차 발사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이번 3차 발사에서 가장 주목되는 점은 민간체계종합기업이 최초로 발사에 참여했다는 것과 실제 승객인 실용위성을 쏘아 올리는 첫 시도라는 점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10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 총괄 우선협상대상자에 선정되며 총괄 주관 제작 업체로 최종 선정됐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3차 발사에서 처음으로 총괄 주관 제작에 참여해 발사 과정을 지켜보며 노하우를 전수 받아 누리호 제작 총괄 관리, 발사 공동 운용 등의 역할을 수행했다. 4차 발사부터는 발사운용관련 기술 습득 진척 상황을 고려하여 참여 범위가 확대될 전망이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세계에서 7번째로 '누리호의 심장'으로 불리는 75톤급 액체엔진을 만들었다. 국내 독자 기술로 제작된 최초의 우주발사체 엔진으로 영하 180도 극저온과 3300도 초고온을 모두 견딜 수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05년 나로호 핵심부품과 누리호 터보펌프 개발에 참여한 것을 시작으로 2012년부터 누리호 액체엔진 개발에 착수했다.

    한편,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이번 누리호 3차 발사 성공을 기원하기 위해 우주사업의 미래 비전을 담은 '2023 누리호 엠블럼' 2종과 이를 적용한 유니폼을 오늘 공개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측은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미지의 영역인 우주 분야에 도전하겠다는 한화의 의지를 상징물을 통해 국민과 공유하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