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박스오피스 조작' 혐의 3대 영화관 등 압수수색

경찰이 박스오피스(영화별 입장관객수) 순위를 조작한 의혹을 받는 멀티플렉스 영화관 3곳과 배급사 3곳 등 6곳을 압수수색했다.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는 13일 멀티플렉스 3사가 운영하는 영화관 각각 3곳과 영화 배급사 본사 3곳 등을 압수수색했다.

경찰 수사선상에 오른 멀티플렉스 3사는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 영화 배급사 3곳은 롯데엔터테인먼트·쇼박스·키다리스튜디오다. 

이들 영화관과 배급사는 한국영화 관객수를 허위로 집계해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을 운영하며 영화별 관객수와 매출액 등 박스오피스를 관리하는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의 업무를 방해한 혐의(업무방해)를 받는다. 

실제로는 상영 하지 않는 새벽 시간대에 특정 영화를 편성하고, 좌석이 매진된 것처럼 속여 전산 상으로만 관객 수를 늘렸다는 것이다. 

조작 의혹이 불거진 영화는 지난해 개봉한 '비상선언'과 2021년 개봉한 '비와 당신의 이야기' 등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순위를 조작한 것으로 의심되는 영화를 이 외에도 여럿 포착해 수사 중"이라며 "자세한 사건 경위를 밝히기 위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