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가동 목표, 연산 30GWH 이상 규모 인디내아주 뉴 칼라일에 합작법인… 스텔란티스 협력 이어 두 번째 올 미국 전기차 시장 40% 급성장… 삼성SDI, 25년부터 세액공제 혜택도
  • ▲ 삼성SDI-GM 로고. ⓒ삼성SDI 제공
    ▲ 삼성SDI-GM 로고. ⓒ삼성SDI 제공
    삼성SDI가 미국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GM)와 손잡고 미국 내 두 번째 전기차 배터리 합작공장을 짓는다. 미국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보수적 성장 전략을 유지해오던 삼성SDI도 북미 투자에 적극 나서고 있는 양상이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I와 제너럴모터스(이하GM)는 13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북중부 지역인 세인트조셉 카운티 내 뉴 칼라일에 배터리 합작법인을 건설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지난 4월 양사는 30억 달러 이상을 투자, 2026년 가동을 목표로 연산 30GWh(기가와트시) 이상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짓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합작공장의 부지는 약 265만㎡ 규모이며 이는 국제 규격의 축구장 390여개 면적에 달한다. 생산시설이 완공되면 1700여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된다.

    합작법인에서는 고성능 하이니켈 각형과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한다. 향후 출시될 GM 전기차에 전량 탑재될 예정이다.

    삼성SDI가 북미 현지에서 완성차 업체와 합작공장을 짓는 것은 스텔란티스에 이어 두 번째다. 

    삼성SDI는 지난해 세계 4위 완성차업체 스텔란티스와 조인트벤처(JV)를 설립하고 인디애나주 코코모에 전기차 배터리 생산공장을 설립하기로 했다. 해당 공장은 연 23GWh 규모로, 2025년 가동 예정이다.

    삼성SDI는 그동안 LG에너지솔루션, SK온 등 경쟁사에 비해 신규 시설 투자에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다만 최근 들어 폭발적 성장세를 보이는 북미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는 모습이다.

    미국 전기차 시장은 유럽보다 두 배 높은 성장률을 보인다. 2021년 대비 2022년 전기차 판매량 증가율이 유럽은 25.5%, 미국은 58.9%다. 

    올해 미국 전기차 시장 성장률은 38%로, 중국(24%)과 유럽(21%)을 압도할 것으로 유진투자증권은 전망했다.

    향후 삼성SDI는 지난해부터 시행 중인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수혜도 누릴 전망이다. 중국 견제 목적의 IRA는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등 혜택을 부여한다. 

    이미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1분기 실적부터 1003억원을 반영했다. SK온도 올해 7000~8000억원 상당의 세액공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SDI의 AMPC 관련 수혜는 스텔란티스와의 첫 북미 합작공장이 가동되는 2025년부터 반영될 전망이다.

    최윤호 삼성SDI 사장은 "GM과 함께 인디애나주를 거점으로 삼아 최고 수준의 안전성과 품질을 갖춘 제품을 공급할 것"이라며 "미국이 전기차 시대로 나아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