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1일 취임 100일은행장 취임과 맞물려 간담회도 난감증권사 대신 보험 먼저 인수할 수도
  •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연합뉴스
    ▲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연합뉴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내달 1일 취임 100일째를 맞지만 시장에 내놓을 만한 메시지가 없어 고민이 깊어지는 모양새다.

    시중의 관심은 증권과 보험 등 굵직한 M&A에 쏠려있지만 아직 별다른 진척이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내달 3일엔 은행권 최초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선정된 조병규 우리은행장 내정자의 취임이 예정돼 있다 보니, 따로 간담회를 여는 것도 여의치 않아 보인다.

    임 회장은 지난 3월 취임 일성으로 "증권사 인수"를 강조했고, 이후에도 꾸준히 인수 의지를 밝혀왔으나 현재로썬 인수‧합병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드러난 내용이 없다.

    취임 세 달이 지났음에도 M&A 관련 뚜렷한 메시지가 나오지 않자 과거 NH농협금융지주 회장 시절과 비교하는 이야기들이 회자되고 있다.

    지난 2013년 농협금융 회장 자리에 오른 임 회장은 시작부터 증권사 인수에 관심을 드러냈고, 취임 100일 간담회에선 '우리투자증권 인수전' 참전을 공식 선언했다.

    결과적으로 임 회장은 그 해 연말 우리투자증권 인수에 실제로 성공했다. 임 회장이 떠난 뒤에도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은 농협금융의 핵심 계열사로서 그 역할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물론, 현재 시장 상황은 10년 전과는 크게 다르다. 실탄은 넉넉하지만 인수할 만한 매물이 마땅치 않은 형편이다. 우리금융 입장에선 리테일 영업이 가능한 중형 증권사 매물이 절실한데, 이에 부합하는 매물이 당장 눈에 띄지 않는다.

    그나마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유안타증권의 경우 임 회장 취임 전인 작년 말 인수를 추진했으나 최종 불발됐다.

    이에 일각에선 순서를 바꾼 차선책으로 증권사 대비 매물이 많은 보험사 인수를 먼저 노려볼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유력 매물로 동양생명, ABL생명, KDB생명 등 생명보험사와 MG손해보험, 악사손해보험, 카카오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 등 손해보험사 등이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