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 '하반기 전망세미나'서 발표금리‧가격 등 과거대비 부담여전…"활성화 지속, 기대난""시장침체 지속…건설기업도 금융 등 모니터링 강화해야"
  • ▲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사진=성재용 기자
    ▲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 사진=성재용 기자
    "전국 매매는 0.7% 하락하고 전세는 이보다 낙폭이 커 2.0% 하락할 전망입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26일 오후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린 '2023 하반기 건설·부동산 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이같이 밝혔다.

    주택매매가격은 2023년 5월까지 4.1% 하락세를 기록한 이후 하반기 추가로 0.7% 하락해 연간 4.8%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시장은 △2022년 10월 △2022년 12월 △2023년 1월에 차례로 발표된 규제완화가 시장 하방압력을 다소 누그러뜨렸고 36조원에 달하는 정책금융으로 인해 수도권을 중심으로 자금유입 수준이 애초 예상보다 컸다.

    그는 "시장에서는 최저가 매물이 소진되며 저점을 보인후 소폭 상승세를 보이면서 수도권을 중심으로 기저효과에 의한 상승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규제완화책에 따라 심리가 일부 회복됐음에도 여전히 과거대비 부담스러운 수준의 금리와 가격수준, 경기둔화 등 영향으로 시장이 부진한 만큼 거래활성화가 지속할 것으로 기대하기 쉽지 않을 것으로 봤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에도 연초 예고된 정책시행, 기저효과에 따른 하락폭 둔화 등으로 수도권 낙폭은 개선되겠지만 지방 어려움은 계속되며 하반기내 주택시장 회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택 전셋값은 상반기 6.0% 하락한데 이어 하반기 2.0%가 내려 연간 8.0% 수준 하락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하반기 공급물량이 여전한 상태로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면서도 "전세자금대출 금리가 하락하고 있고 매매수요 축소로 인한 수요유입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며 월세시장으로 넘어갔던 임차인들이 전셋값 하락 및 월세상승에 따라 전세시장으로 이동할 수 있어 낙폭이 상반기보다 축소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부동산시장은 정책 움직임에 대단히 민감한 특성을 갖는 만큼 정책실현 수준과 추가적인 규제완화가 있으면 언제든 흐름이 변화할 수 있어 시장흐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최근 서울 일부지역에서 집값이 상승하는 현상이 나타났다는 점에 지나치게 집중해서는 안 된다"며 "집값하락에 영향을 줬던 거시경제 여건이 지난해보다 크게 개선됐다고 보기 어려운 만큼 가격자체에 집중하기보다 시장을 둘러싼 제반여건을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기업에 대해서는 "주택시장 침체에 이은 수요부진에 따라 3기신도시 건설과 노후계획도시 재정비사업 착수까지 상당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며 "이경우 공급 탄력적 조절에 한계가 있을 수 있는 만큼 중단기 시장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건설사 스스로 물량을 조절하는 대응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또한 PF 등 공급자 금융에 대해서는 "정부대응 덕분에 부실위험은 상당히 내려갔지만 어려움이 사라진 것이 아니라 미뤄진 상태"라며 "올해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적겠지만 향후 경기회복이 더뎌지면 지속해서 시장에 압력을 행사할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