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112 상황실에 영어·중국어 통역 요원 배치외국인 112 신고 평균 소요 시간 '2분 21초' 단축통역 요원 "경찰, 빠른 시간 내 출동…외국인 안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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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경찰청이 3일 한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외국인을 위한 112 신고 통역 서비스를 개시했다.

    경찰청은 외국인이 범죄 피해를 당할 경우 신속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외국인 112 신고 통역 서비스' 실시에 들어갔다고 이날 밝혔다. 

    지난 한 달 간 서울에서 시범 운영한 영어·중국어 등 외국어 전문 통역 서비스를 전국으로 확대한 것이다. 

    앞서 경찰은 지난 5월 영어와 중국어 전문 통역요원을 각 2명씩 채용해 112 접수방법·법률용어·민원응대요령 등을 교육했다. 

    통역요원들은 서울경찰청 112 상황실에 배치돼 전국을 대상으로 외국인의 112신고 및 치안 현장 통역을 실시간으로 대응한다.

    경찰의 이번 조치는 지난해 10월 이태원 참사 과정에서 외국인의 112신고 문제점을 발견한 뒤 시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 이태원 참사로 사망한 외국인은 총 26명이었다. 그러나 참사 발생 직전까지 경찰에 접수된 112신고 93건 중 외국인이 한 신고는 단 한 건도 없었다.

    한국어를 하지 못하는 외국인이 112 신고할 경우 경찰과 소통에 어려움을 느껴 112 신고를 피한 것으로 분석됐다.

    또 외국인이 112신고를 하면 한국관광공사 등에 통역 도움을 받기 위해 3자 통화 방식을 적용한 점도 문제점으로 꼽혔다. 경찰이 현장의 긴박함과 위험성을 제대로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경찰에 따르면 외국인이 112 신고를 할 경우 평균 6분 13초가 소요됐다. 하지만 통역 서비스를 시범 운영한 결과 평균 접수 소요 시간이 평균 3분 52초로 기존보다 2분 21초 단축됐다.

    서울경찰청 112치안종합상황실 소속 정경희 통역요원은 "112 치안 상황실 내에 통역 서비스를 하는 부서가 생겼기 때문에 신고 소요 시간을 단축시킬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외국인이)말이 안 통하는 곳에서 위험하거나 당황스러울 때 영어로 또는 중국어로 신고한다"며 "경찰이 빠른 시간 내에 출동하기 때문에 그런 부분에 안도하고 고마워한다"고 전했다.

    한편 경찰은 영어와 중국어로 112 신고가 가능하다는 내용을 담은 홍보 영상을 인천공항과 김포공항, 철도역 등에서 방영하고 책자 안내물도 배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