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자체 PB 포장김치 출시 예정PB상품 전담부서 신설… 브랜드 새롭게 선봬 프리미엄 김치 인기… 조선·워커힐 등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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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표 포장김치를 시중에서 맛볼 수 있게 된다. 롯데호텔이 PB(자체 브랜드)로 김치 제품을 선보이는 것은 처음이다.
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은 연내 포장김치 PB를 선보일 예정이다. 올해 마케팅본부 내 PB상품만을 위한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채용하는 등 관련 사업군 강화에 나섰는데, 첫 제품으로 포장김치를 선보이는 것.
롯데호텔의 김치사업은 처음이 아니다. 앞서 2016년 계열사인 롯데마트와 협업해 '요리하다 롯데호텔 김치'를 선보였다. 롯데호텔 이병우 총주방장의 레시피와 김순자 식품명장의 노하우를 결합해 열무김치, 포기김치, 돌산갓김치, 총각김치 등 4종 제품을 내놨다. 출시 초기 '특급호텔 김치'로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긴 했지만 2019년 판매를 중단했다. 롯데마트 측은 "가성비 제품의 인기에 맞춰 기존 PB브랜드의 김치류 생산에 집중하고자 판매를 종료했다"고 밝혔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과거 김치 제품은 롯데마트 '요리하다' 브랜드 소속으로 출시했던 반면, 이번에는 완전한 롯데호텔 자체 브랜드로 출시한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고 설명했다.
PB전담부서가 신설된 만큼 브랜드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롯데호텔은 '롯데호텔 1979' 브랜드를 운영하며 허브 양갈비 등의 밀키트 제품을 판매해왔다.
신제품 판매 채널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롯데쇼핑 온라인몰 '롯데온' 등 롯데 계열사 유통채널을 통해 판매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한편 특급호텔들은 포장김치 시장에 속속 뛰어들고 있는 추세다. 포장김치 시장이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국내 포장김치 시장 규모는 2015년 1482억원에서 2020년 3023억원으로 5년 새 104% 급증했다. 최근에도 고물가 등으로 포장김치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곳은 조선호텔이다. 조선호텔은 신세계와 함께 2015년 '조선호텔 김치'를 선보인 후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으며 판매처를 기존 백화점에서 온라인몰, 오픈마켓 등으로 확대했다. 최근 3년여간 두자릿수 대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워커힐 호텔은 2018년 2월 ‘워커힐 수펙스 김치 연구소’를 개설하고 '워커힐 수펙스 김치'와 세컨드브랜드 '워커힐호텔 김치' 판매를 시작했다. 출시 이후 지난해 10월까지 누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달성하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프리미엄 포장김치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시장이 커지고 있는 추세"라며 "특급호텔 김치는 일반 식품기업 김치보다 두 배 이상 가격이 높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맛있고 품질 좋은 김치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구매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