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만에 89억↑보험료 납입·상환 청구 유예 등 금융지원'재해피해 대출' 피싱 주의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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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집중된 장마철 폭우로 1300대가 넘는 차량이 침수 피해를 입은 것으로 집계됐다.

    18일 손해보험업계에 따르면 장마 및 집중호우가 시작된 지난달 27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메리츠화재, KB손해보험 등 주요 손해보험사에 접수된 차량 침수 피해는 1355건으로 추정 손해액은 128억 36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 폭우가 집중된 충북의 차량 침수 피해는 199건에 추정 손해액은 20억 7000만 원이다. 지난 15일 미호강 제방이 터지면서 지하차도가 침수되는 참사가 발생한 오송읍의 경우 차량 40대가 침수돼 3억7100만 원의 추정 손해가 발생했다.

    지역별로 보면 충남의 차량 침수 피해가 268건으로 가장 많았고 ▲충북 199건 ▲경기 170건 ▲경북 130건 ▲광주 121건 ▲전북 114건으로 뒤를 이었다.

    이처럼 폭우로 인해 피해가 커지자 보험사 등 금융사들은 피해 고객에 대한 지원에 나서고 있다.

    교보생명은 최근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고객을 위해 보험료 납입을 6개월간 유예하고 보험계약대출을 받은 고객에게도 대출 원리금 상환기일을 6개월간 연장하며 월 복리이자도 감면해 주기로 했다.

    일반대출은 6개월간 원리금과 이자 납입을 유예하기로 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해 피해를 본 고객에게는 보험금 청구 절차 간소화를 통해 신속하게 보험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현대캐피탈도 이번 폭우로 피해를 본 고객들이 7~ 8월 상환해야 하는 금액을 최대 6개월까지 청구 유예해 준다. 청구 유예기간 이자와 수수료 등도 전액 감면되며 집중호우 피해 고객이 연체 중일 경우 6개월 동안 채권 회수 활동도 중단한다.

    금융감독원은 전국의 각 지원 내에 상담센터를 개설하고 각종 금융지원에 대한 상담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피해가 집중된 경북, 충북, 충남 지역의 경우 직접 수해 현장을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이같이 금융당국과 전 금융권이 수해 피해를 입은 가계 및 소상공인·중소기업 등에 대한 금융지원에 나선 가운데 이를 노린 보이스피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금융소비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재해피해 대출을 노린 피싱 사기는 본인이 신청하지도 않았는데 대출 승인 대상자가 됐다거나 정부 또는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문자를 보낸다.

    피싱 사기범들은 피해 지원 대출을 위해 상담이 필요하다고 유도한 뒤 주민등록번호 등의 개인정보를 요구하거나 대출 안내 또는 신청을 위해 접속이 필요하다며 원격조종 등의 악성앱 설치를 위한 URL 주소를 보낸다.

    실제 지난해 우리나라에 큰 피해를 입힌 태풍 힌남노와 관련해 긴급생활안정자금 대출 등의 금융지원이 실시되자 "귀하는 태풍 피해 긴급생활지원금 대상자이다" 혹은 "피해지원금 신청 대상자이지만 현재까지 신청하지 않아 신청접수 바란다"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내 전화상담 또는 악성앱 설치 URL 클릭을 유도하는 일이 있었다.

    금융당국은 "최근 정부, 공공기관 및 금융기관을 사칭해 대출알선 등의 전화상담을 유도하거나 URL을 클릭하도록 하는 보이스피싱 문자가 무작위로 발생되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