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진형 토니모리 본부장 미래전략실로 자리 옮겨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 베트남 경제사절단 동행서민정 아모레 담당, 재단에 주식 기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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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업계 2·3세들이 최근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과거 외부 노출을 꺼려왔다면 지금은 경영 수업을 받거나 관련 전문지식으로 무장하고 회사 운영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어서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토니모리 배해동 회장의 장녀 배진형 본부장이 올해 미래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 일반적으로 전략실은 회사의 전반적인 경영을 리드하는 부서인 만큼 배 본부장의 승계 작업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업계에선 봤다.
배 본부장은 미국 뉴욕대를 졸업한 뒤 2015년 토니모리 해외사업부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 평사원 시절이던 2016년부터 사내이사로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0년 토니모리 해외사업본부장을 지난해엔 전략기획본부장을 맡았다.
창업주 윤동한 회장의 장남인 윤상현 한국콜마홀딩스 부회장도 지난달 윤석열 대통령 베트남 방문 경제사절단에 합류했다. 콜마그룹은 2019년 관계사 HK이노엔을 통해 베트남 법인을 설립하고, 건강기능식품 및 숙취해소제를 유통하고 있다.
숙취해소제 컨디션은 현지에서 연간 100만병 이상 팔리고 있으며 2020년 9억원, 2021년 13억원, 2022년 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HK이노엔 베트남 법인의 전체 매출은 지난해 78억원 수준이며, 올해는 1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윤 부회장은 2009년 한국콜마 기획관리 상무로 입사해 2016년 한국콜마 대표이사 사장, 2019년 부회장 자리에 올라 그룹 전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오너 3세이자 서경배 회장의 장녀인 서민정 아모레퍼시픽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 담당도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서 담당은 5월 서경배과학재단에 이니스프리 지분 2만3222주를 주식 출연(기부금)했다. 1주당 가격은 1117만원으로 약 272억원 규모다. 이번 가족의 사회공헌 전통에 따라 기초 생명과학 발전을 위해 부친이 설립한 서경배과학재단의 취지에 동감해 이번 기부를 결정했다고 회사는 평가했다.
서 담당은 미국 아이비리그의 코넬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한 후 지난 2017년 1월 아모레퍼시픽에 입사해 오산공장에서 화장품 생산관리 업무를 맡았다. 같은 해 6월 퇴사하며 2019년 중국 장강상학원에 경영학석사 과정을 마치고 아모레퍼시픽으로 다시 복귀했다. 당시 뷰티영업전략본부로 들어가 과장급인 프로페셔널 직급을 맡았다.
서 담당은 이후 2020년 상반기 인사에서 그룹전략실로 자리를 옮겼다가 지난해부터 럭셔리 브랜드 디비전 AP팀에 합류했다.
화장품업계는 2·3세들은 경영 전면에 부각된 것은 아니지만 세대교체를 가속한다는 측면에서 행보 하나하나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특히 화장품 시장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경영 참여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이들이 단순한 경영 승계를 넘어 업계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 줄 것이란 기대감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화장품 시장은 경기 불황, 경쟁 심화, 코로나19 여파로 위기감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오너 2·3세의 직간접적으로 경영에 참여하는 만큼 새로운 새로운 변화가 나타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