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d, 베이비스텝 단행작년 3월 이후 11번째 금리 인상파월 "2% 인플레 달성 위해 갈길 멀다"시장 마지막 인상 기대
  •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뉴시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0.25%p 올리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해 미 기준 금리가 22년 만에 최고수준에 도달했다. 이로써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5.25~5.50%로 올라섰다. 시장에서는 이번 인상이 미 긴축 사이클의 종점이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연준은 26일(현지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를 열고 미 기준금리를 5.25~5.50%로 0.25%p 올린다고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후 무려 11번째 금리 인상이다.

    연준은 성명에서 "경제활동이 완만한 속도로 성장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2%대 물가를 달성하기 위해 0.25%p를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장기 목표를 크게 상회해 2% 인플레이션 달성을 위해 갈 길이 멀다"며 긴축 고삐를 놓지 않았다. 

    지난달 연준은 고강도 긴축이 경제 활동에 미치는 영향을 살펴봐야 한다며 15개월 만에 기준금리를 첫 동결했다. 당시 파월 의장은 "FOMC 위원들은 추가 금리 인상을 내다보고 있다"며 이달 금리 인상을 거듭 예고했다. 

    시장에서는 이번 금리 인상이 마지막이 될 지 주목하고 있다. 앞서 연준은 지난달 경제전망요약(SEP)에서 연말 금리 수준으로 5.5~5.75%로 전망했다. 

    연내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으나 미 인플레이션 완화세가 뚜렷해짐에 따라 추가 인상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미 노동부가 지난 11일 발표한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년 동월 대비 3.0%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5월 4.0%보다 1%p 낮아진 것은 물론 2021년 3월 이후 상승폭이 가장 적었다. 

    미 연준의 금리 인상에 따라 한미 간 금리 격차는 최대 2%p까지 벌어지게 됐다. 한국은행은 지난 13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한은 금통위 역시 한 차례의 금리 인상 여지를 열어두고 있으나 수출 부진 속 국내 경기 어려움 등으로 쉽지 않은 국면이다.

    양국 간 금리 격차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벌어지면서 향후 원/달러 환율 상승과 외국인 투자금 유출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