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1조 8390억… 전년比 33.9%↑ 저축은행 -81.7%, 증권 -75%, 카드 -38.8% 등비은행 비중 21%->9%국민 38%, 신한 35.7%, 우리 4.4%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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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금융지주가 은행 실적 호조로 지주 설립 이래 처음으로 상반기 2조원이 넘는 순이익을 거뒀지만, 비은행 계열사들의 이익 비중은 전년 대비 급감하는 모습을 보여 아쉬움이 남는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의 상반기 순이익 2조 209억원 중 비은행 부문(기타 연결조정 등 포함)이 차지하는 비중은 9%(1819억원)에 그쳤다. 작년 상반기 21%에 달했던 비은행 기여도가 1년 만에 한 자릿 수로 떨어진 것이다.

    하나은행이 상반기 1조 8390억원을 벌어 전년 동기(1조 3736억원) 대비 33.9%(4654억원) 급증했지만, 나머지 비은행 계열사들의 경우 이익이 대폭 감소했다.

    감소폭이 가장 컸던 곳은 하나저축은행으로, 작년 상반기 순이익 145억원에서 올해 26억원으로 81.7% 감소했다. 하나증권도 1391억원에서 346억원으로 75.1% 대폭 하락했다.

    이밖에 하나카드(1187억→726억원, -38.8%), 하나캐피탈(1631억→1211억원, -25.8%), 하나생명(174억→131억원, -24.9%) 등도 부진을 면치 못했다.

    특히 비은행 부문 실적에서 큰 비중을 차지했던 증권의 부진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2분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기업금융(IB) 자산과 차액결제거래(CFD) 사태 등으로 충당금을 대거 쌓는 바람에 -487억원 적자를 기록한 것이 결정적 요인이다.

    그나마 하나카드가 2분기 들어 실적이 대폭 개선(202억→524억원)됐고, 1분기 -20억원 적자였던 하나생명이 흑자로 돌아선 것이 긍정적인 부분이다.

    하나금융과 달리 경쟁사인 KB금융과 신한금융은 비은행 비중이 오히려 늘거나 감소폭이 작았다.

    KB금융의 경우 작년 상반기 35.4%였던 비은행 비중이 올해 상반기엔 38%로 2.6%p 늘었다. KB증권(1820억→2496억원, 37.1%)과 KB라이프생명(689억→2157억원, 213.1%)의 실적 상승이 두드러졌다.

    신한금융은 작년 상반기 36.9%에서 올해 35.7%로 소폭 감소했다. 비은행 계열사 중 실적 비중이 가장 높았던 신한카드(4127억→3169억원, -23.2%)가 부진했지만, 신한라이프(2361억→3117억원, 32.0%)가 이를 상쇄했다.

    한편, 4대 금융지주사 중 유일하게 증권·보험 계열사가 없는 우리금융은 상반기 순이익 1조 5390억원 중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5.6%(1조 4720억원)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