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모레퍼시픽그룹, 글로벌 사업 재편… 성장동력 확보LG생활건강, 가맹사업 손 뗄 듯… 내실 경영 강화양사 올 상반기 매출·영업익 나란히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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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모레퍼시픽그룹과 LG생활건강이 올 하반기 실적 반등에 나선다. 지난해에 이어 올 상반기 부진한 성적표를 받은 이들은 브랜드 강화, 해외 시장 다각화 등으로 타개책 모색에 적극적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상반기의 부진을 벗고 하반기에는 글로벌 사업도 성장 잠재력이 큰 지역을 중심으로 재편하는 방안을 추진한다.
실제 영국 럭셔리 뷰티 멀티숍 SPACENK입점을 비롯해 중동 세포라 진출했다. 최근 일본에서도 아모레퍼시픽 페스티벌 개최 등 고객 저변을 확대했다. 그 결과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해외 사업은 북미, 유럽, 일본 시장의 고성장에 힘입어 전년 대비 27.5% 증가한 3723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새롭게 설정된 성장 지역을 중심으로 유통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다양한 사업 모델을 시도해 지속적인 글로벌 성장 동력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
LG생활건강은 올 하반기 내실 경영에 방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LG생활건강은 화장품 가맹사업에서 손을 떼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최근 오프라인 가맹점 계약 구조를 가맹 계약에서 물품공급 계약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점주들에게 제안하고 관련 협의를 진행 중이다. 계약 구조를 변경하면 해당 가맹점은 LG생활건강 화장품뿐만 아니라 다른 브랜드 화장품도 자유롭게 취급할 수 있다.
주요 브랜드 리뉴얼과 사업 효율화도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후의 환유 라인을 리뉴얼해 하이엔드 안티에이징 환유고 4세대 제품을 출시했고 숨37° 워터-풀 라인도 리뉴얼해 선보이기도 했다.
앞서 아모레퍼시픽그룹은 올 상반기 매출은 2조4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0.9% 감소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934억원으로 41.8% 급감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의 매출은 3조4914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0.5% 줄었다. 영업이익은 3038억원으로 22.5% 감소했다.
이들은 “실적 감소는 면세 채널과 중국에서의 사업 부진 여파 때문”이라면서 “여기에 주요 원자재 가격 인상 등 부정적인 영업 환경이 이어진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행히 증권가업계에선 시간이 갈수록 화장품 업계가 숨통이 트일 것이라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고 있다. 통상 하반기 미국 최대 쇼핑 행사인 블랙프라이데이 등이 있는 만큼 관련 매출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게 이유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북미는 상반기보다 하반기에 쇼핑 행사가 많다는 점에 비춰 하반기에도 아모레퍼시픽 북미법인은 매출 고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라며 "비중국 지역에서의 안정적인 매출 증가는 실적 주가 수준 회복 요인"이라고 봤다.
다만 중장기 관점으로 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박신애 KB증권 연구원은 "LG생활건강은 향후 2~3년간 리브랜딩 관련 투자를 계획하고 있어 마케팅비 확대는 불가피하다"면서도 "고마진 채널 중심으로 매출이 성장하면서 2024년 화장품 부문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2.1%p 개선될 것"이라고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