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美 성장 힘입어 상반기 글로벌 3위 수성

현대자동차그룹이 올해 상반기 전세계에서 자동차를 3번째로 가장 많이 판매했다. 이러한 추세는 지난해부터 이어지면서 사실상 스텔란티스, 르노닛산미쓰비시연합, GM을 넘어 글로벌 3위로서의 자리를 공고히 하고 있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현대자동차그룹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10.9% 늘어난 365만 7000대를 판매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은 작년 상반기 329만 9000대를 판매하며 처음으로 글로벌 3위 자리에 올랐다.

현대차의 상반기 판매량은 208만 1000대로 전년 동기 대비 10.8% 증가했고, 기아는 11% 증가한 157만 6000대를 기록했다. 

특히 EV(전기차)를 중심으로 친환경·고부가 차량 판매가 늘며 영업이익도 급증했다. 현대차는 2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42조2496억원, 4조2379억원으로 집계되면서, 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기아도 2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다.

판매 1위는 일본 도요타자동차그룹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한 542만대를 기록하며 4년 연속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의 상승세는 최대 시장인 미국에서도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전문지 오토모티브뉴스에 따르면 현대차·기아의 상반기 미국 시장 합산 점유율은 10.6%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3% 대비 0.3% 올랐다. 구체적으로 현대차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5.5%, 기아는 5.1%를 각각 기록했다.

주목되는 점은 올해 상반기 상위 5위 그룹 가운데 현대차·기아와 GM만 점유율이 상승했다 것이다. 

GM은 작년 동기 15.9%보다 0.8%, 현대차·기아는 0.3% 늘었다. 반면 도요타는 15.3%에서 1.8%, 포드는 13.3%에서 0.3%, 스텔란티스는 12.0%에서 1.5% 각각 하락했다.

차종별로는 현대차의 준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투싼이 10만591대로 상반기에만 10만대를 넘어섰다.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따른 불리한 가격 경쟁 상황에서도 현대차·기아의 전기차 판매량은 작년보다 11.4% 증가한 3만8057대를 기록했다.

한편, 전기차만 생산하는 테슬라는 가격 인하 정책의 영향으로 상반기 판매량(34만 3000대)이 전년 동기(22만 8700대) 대비 50% 늘었다. 시장점유율 역시 3.3%에서 4.4%로 1.1%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