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내 진출… 내년 초 듀베티카 23개· 수프라 25개 매장 목표F&F차이나 매출 매년 성장… 작년 매출 6000억 육박선제적 디지털 전환 전략 주효… 향후 中 실적 기대
  • ▲ 김창수 F&F 회장
    ▲ 김창수 F&F 회장
    김창수 F&F 회장이 중국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MLB의 성공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브랜드를 적극적으로 중국에 진출시켜 신성장동력 마련은 물론 실적 볼륨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F&F는 올 하반기 프리미엄 패딩 브랜드 듀베티카와 스트릿 브랜드 수프라를 중국에 진출시킨다. 내년 초까지 중국에 듀베티카 매장 23개, 수프라 매장 25개를 오픈 목표로 잡은 것으로 알려진다.

    듀베티카는 2002년 몽클레어 CEO가 이탈리아를 베이스로 설립한 브랜드로 F&F가 2019년 국내에 론칭했다. 수프라는 2020년 인수해 지난해 메타버스와 K팝을 접목한 신개념 패션 브랜드로 재탄생시켰다. 수프라는 사업모델 전환과 함께 김 회장의 차남 김태영 씨가 마케팅팀장을 맡으며 화제를 모았다.

    F&F 관계자 "듀베티카와 수프라를 중국에 출시하면서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할 계획"이라면서도 "올해 안으로 진출을 계획하고 있지만 구체적인 것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을 아꼈다.

    이렇게 F&F가 중국 사업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성장 가능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F&F의 중국법인 F&F차이나의 매출은 2020년 745억원, 2021년 3054억원, 지난해 5810억원으로 매년 성장하고 있다.

    F&F차이나의 성장 원동력은 주력 브랜드 MLB에 있다. 2019년 알리바바 자회사 티몰을 통해 온라인에 선보였고 2020년 현지 업체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오프라인에 본격 진출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성장에 발목을 잡힐 것이라는 예측을 뒤엎으며 공격적인 시장 확대로 대응했다. 베이징, 상하이 등 소비 수준이 높고 패션 트렌드 전환이 빠른 주요 거점 도시를 중심으로 확장한 것.
  • ▲ 김창수 F&F 회장
    MLB는 중국 내 800개 매장을 운영 중으로 올해 1000호점이 목표다. 특히 MLB는 지난해 중국에서 매출 1조원을 넘기며 새로운 역사를 썼다. 해외에 진출한 국내 단일 패션 브랜드로는 처음이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MLB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소비재 중 최고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향후 5년간 30%씩 성장이 예상된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F&F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둘 수 있었던 데는 선제적 디지털전환(DX) 전략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회사는 강조했다. 2018년부터 상품기획, 생산, 물류, 디자인, 마케팅 등 전 과정을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이를 통해 세계 각국의 주문과 생산, 제품 배송을 실시간으로 처리해 왔다.

    증권업계에선 F&F의 향후 중국 내 실적이 더욱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 회사의 올해 1분기 중국에서의 매출은 2079억원으로 전년 동기 보다 37.6% 증가했다. 2분기 매출 역시 30.8% 성장한 1400억원으로 추정했다. 여기에 새로운 브랜드의 중국 진출이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형권훈 SK증권 연구원은 "F&F의 브랜드 육성 역량이 MLB와 디스커버리를 통해 충분히 입증된 만큼 하반기에는 신규 브랜드의 중국 진출 가시화에 따른 기대를 걸어볼 만하다"고 봤다.

    이진협 한화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하반기 듀베티카와 수프라의 중국 진출도 예정되어 있어 주목해야 한다"면서 "듀베티카의 경우 럭셔리 컨템포러리 브랜드이기에 충분히 중국 내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