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적인 관심 시작은 경영진 의중IT전문가와 관련부서 코웍 체계 필요빅테이터 결합 제약도 넘어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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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금융회사들이 디지털 전환에 힘을 쏟고 있지만 경직적인 규제와 조직문화, 전문인력 부족 등이 겹쳐 애로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공적인 전환을 위해서는 경영진의 장기성과평가 항목에 디지털 전환 진척도를 포함하고 타 부서간 협업, 금융보안 시스템의 선진화 등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금융사들은 특정 부서에만 의존하거나, ICT(정보통신기술) 관련 내부 전문인력 부족 등으로 디지털 전환의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문가들에게만 디지털 전환을 맡길 경우 비즈니스 모델과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거나 리스크관리에 응용해 관련 시스템을 효율적으로 구축하는데 한계가 있어 보완책이 마련돼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디지털 부서에만 전환을 맡기면 IT 전문가들이 기술 우선주의나 개발자 편의주의에 빠져 정작 금융소비자의 편의성이 떨어질 수 있으므로 소비자와의 소통채널이 있는 부서와의 협업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전문인력 부족도 장애요인이다. 

    ICT 전문인력이 귀한 상황이라 유능한 인력을 유치하기 위해서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해야 하는데 금융사의 직제구조와 임금체계상 전문인력을 직원으로 채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빅테이터의 결합을 통한 분석도 현실적 제약이 뒤따른다. 

    금융지주사의 자회사 등이 관련사간 고객정보를 공유하려면 각 개인의 동의가 필요하고 마이데이터를 통해 받은 정보를 활용하려면 각 개인의 동의를 얻은 이후 매년 갱신받아야 해 현실적으로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서 연구위원은 “금융보안과 관련해서도 보안을 위해 필요한 사항을 사전적이고 일률적으로 모든 금융사에 요구하고 있어 업권별, 회사별 특수성이 감안되지 못해 제3자 리스크 같은 최신 트렌드를 반영하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평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금융사의 디지털전환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경영진의 장기 성과보수 체계에 디지털 전환 성과를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은다. 

    디지털 전환 비전에 부합하는 로드맵을 세우고 달성도를 평가해 전사적인 관심을 이끌어내야 한다는 것이다. 

    디지털 부서와 타 부서간 협업체계를 구축해 함께 일하는 애자일(AGILE) 조직을 구성하는 것도 개선방안 중 하나다. 

    금융보안 시스템 선진화도 디지털 전환을 위한 필수과제다. 

    서 연구위원은 “기존의 노후화된 IT 시스템 현대화를 위해 클라우드컴퓨팅을 활용하거나 외부의 소스코드를 이용하는 게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물리적 망분리와 개인정보보호 관련 규제의 유연화가 필요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대규모 금융사고가 다시 터지면 규제장벽이 매우 높아질 수 있으므로 금융사에 대한 보안시스템을 선진화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제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