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단체관광 6년5개월만에 해제 소식에 국내 기업 기대감 ↑사드·코로나19 직격탄 맞았던 면세·뷰티 업계 반사이익항공·카지노·호텔 등도 실적 회복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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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국 정부가 한국에 대한 단체관광을 허용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국내 기업들의 기대감이 커지고 잇다. 중국이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한국행 단체비자 발급을 중단한 지 6년 5개월여만의 규제 해제기 때문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대사관에 한국행 중국인 단체관광 금지조치를 해제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르면 오는 11일부터 단체 관광 재개에 나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면세·뷰티·호텔업계를 비롯해 항공·카지노 업체들의 기대감도 한껏 올라가고 있다. 리오프닝 이후 상승세를 그리고 있지만 중국 관광객 방문이 요원해지면서 회복세에 속도가 붙지 못했기 때문이다.

    단체 관광 재개와 관련해 기대감이 가장 큰 곳은 면세점이다. 중국인 관광객의 면세점 객단가는 평균 600~700달러 수준으로, 최근 급등한 동남아 관광객에 두 배에 달한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중국 페이먼트와 관광객 유치를 위한 현지 사무소 등을 재정비할 계획”이라며 “중국 현지 로드쇼 등의 고객 유치 마케팅도 검토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호텔업계의 기대감도 높다. 중국인 관광객의 특급호텔 비중은 높지 않지만 비즈니스 호텔의 수요가 급격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롯데관광개발 관계자는 “중국 단체 관광이 재개되면 현재 제주공항 국제노선이 주 100회 정도에서 코로나19 이전 수준인 주 174회로 회복할 것으로 보인다”며 “호텔 객실과 레스토랑, 카지노, 쇼핑몰 등 전 분야 매출이 크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주 쇼핑 품목으로 꼽히는 뷰티업계도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뷰티업계 관계자는 “관광객 증가는 호재”라면서 “고객유형별 맞춤형 품목 패키지, 중국어 리플렛 등을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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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외국인 카지노 역시 중국 단체 관광객 허용으로 인해 하반기 실적을 기대하고 있다. 이미 리오프닝이 본격화한 올해 상반기 실적 회복을 시현한 만큼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추가됐기 때문이다.

    GKL은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 2094억원, 영업이익 382억원을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120.6% 늘었고, 영업익과 순이익은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드롭액(카지노 고객이 칩으로 바꾼 금액)은 1조5898억원으로 전년 동기 6753억원 대비 135.4% 늘었다. 작년 상반기 16만3000명이었던 입장객수도 올해 상반기 32만4000명으로 2배 가량 증가했다.

    파라다이스의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127.8% 증가한 4668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739억원을 시현하며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상반기 드롭액도 1조5750억원 규모로 작년 상반기 3810억원 대비 4배 가량 늘었다.

    롯데관광개발의 상반기 실적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지만 7월 실적을 볼 때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롯데관광개발의 드림타워 카지노의 7월 순매출은 201억1500만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16%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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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항공업계도 반색하는 분위기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올 상반기 중국 노선 여객수는 183만7695명으로 한한령 이전인 2016년 상반기 964만3203명보다 줄었다.

    국내 항공사들은 그동안 개인 여행과 비즈니스 수요를 겨냥해 중국 노선을 탄력적으로 운항해왔다.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시에 대비해 발 빠르게 대응하기도 유용하다는 판단에서다.

    대한항공은 8월부터 일시 운항 중단을 검토했던 김포~베이징 노선을 계속 운항하고 있다. 인천~창사 노선은 지난달 19일 운항을 재개했고, 인천~웨이하이는 9월 27일부터 운항을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제주항공은 지난달 25일부터 제주~마카오, 이달 2일부터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 9월 1일부터는 인천~홍콩 노선도 재운항한다. 티웨이항공은 지난달 21일부터 청주~옌지 노선에 신규 취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