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익 감소폭 2005년 이래 최대상반기 상장자 영업이익·당기순이익 50% 이상 급감
  • 상반기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들의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익 감소폭은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대 수준이다.

    17일 한국거래소, 한국상장회사협의회가 발표한 '2023년 상반기 결산 실적 분석' 자료에 따르면 코스피 상장 기업 615곳의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1390조547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8%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53조1083억원으로 같은 기간 52.45%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7조6886억원으로 57.94% 줄었다. 이익 감소폭은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대다.

    영업이익률 및 순이익률은 각각 3.82%와 2.71%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4.4%포인트, 3.88%포인트 떨어졌다. 

    코스피 상장사의 연결 부채비율은 지난 6월 말 기준 112.69%로 작년 말보다 0.06%포인트 상승했다. 

    업종별로 매출액은 운수장비, 전기가스업 등 9개 업종에서 매출이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 철강금속 등 8개 업종은 매출이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운수장비(84%), 기계(62%), 비금속광물(26.7%), 통신(3.2%), 유통(2.5%) 5개 업종은 늘었고 12개 업종은 감소했다. 

    운수장비, 기계 등 6개 업종은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반면 운수창고업, 종이목재 등 11개 업종은 줄었다. 

    재무제표 기준 분석대상 704개사 중 반기순이익 흑자기업은 559개사(79.4%)로 전년 동기 대비 18개사가 감소했다. 

    흑자 기업 비중이 전체의 60.7%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낮아졌고 적자 기업 비중은 39.3%로 상승했다. 

    강민석 교보증권 연구원은 "올해 하반기 영업이익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는 이번 실적 발표 기간에 소폭 감소했다"며 "기업 실적 개선 기대가 내년으로 이연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업종별로 화학과 건설, 건축업종 이익 전망치가 계속 하향 조정되고 있으며 이차전지 종목들의 실적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