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기업은행장 출신들금융 경력에 당국 교감 가능최종구 황영기도 물망연봉 7억, 임기 보장, 나이 제한도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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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임기가 끝나는 김광수 전국은행연합회장 후임에 도전하는 물밑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지주 회장 교체 바람을 타고 은행연합회도 새로운 CEO가 들어설 전망이다.24일 금융권에 따르면 김 회장의 임기는 오는 11월 말까지다. 은행연합회는 9~10월 중 회장추천위원회를 꾸려 차기 회장 후보를 추천 및 검증할 계획이다. 최종 후보는 11월 중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정관상 김 회장의 연임도 가능하지만, 연임 의사는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회장 후보군에는 조준희·김도준·윤종원 등 IBK기업은행장 출신들이 포진했다. YTN 사장 출신인 조 전 행장은 올해 초 우리금융 회장 후보군으로 꼽히기도 했다. 김 전 행장은 30년 넘게 기업은행에서 일한 IBK맨으로 경영전략 부행장 시절 대관업무를 담당하며 폭넓은 인맥을 쌓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행장은 문재인 청와대 경제수석 출신이지만, 이번 정부에서 초대 국무조정실장으로 천거되기도 했다.수출입은행장을 역임한 최종구 전 금융위원장과 KB금융과 우리금융을 이끈 황영기 초록우산어린이재단 회장 이름도 꾸준히 거론된다. 황 회장은 윤석열 대통령이 정치에 뛰어들 때 경제금융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다.후보군 면면을 보면 모두 금융당국과 교감 가능한 이력을 내세운다. 현직 김광수 회장 역시 재경부와 금융위원회, 청와대에서 근무한 인사다.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금융사들의 상생 노력을 강조하고, 지배구조 개선과 경쟁을 촉진하는 등 압박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금융권 목소리를 제대로 전달해줄 인사가 필요하다는 인식이다. 앞서 NH농협금융 회장에 취임한 이석전 전 국무조정실장과 우리금융 회장에 오른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도 같은 맥락으로 해석된다.은행연합회장은 7억원이 넘는 고액 연봉과 정권과 관계없이 3년 임기를 보장받기 때문에 매번 치열한 경합이 벌어지는 자리다. 연령 제한도 없어 김 회장이 선출된 지난 2020년 회장 선출 과정에서는 관 출신 올드보이들이 후보군에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금융권 고위 관계자는 "고위 공직자들의 민간기업 재취업이 어려워지고 있는 상황이라 취업 제한이 거의 없는 은행연합회장을 노리는 인사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도 "다만 대통령이 기득권 카르텔 타파를 내세운다는 점에서 순수 민간 출신 인사가 두각을 나타낼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