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 규모 데이터센터 집적단지 및 신규 육양국·해저 광케이블 조성 추진총사업비 1조5천억원 규모 초대형 프로젝트…산업부 등 8개 민·관·공 '맞손'"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성공 사례 기대…디지털 인프라 디벨로퍼 영역 확장"
-
SK에코플랜트가 경북 포항시에 국내 첫 육양국(陸揚局, Landing station) 연계 데이터센터 캠퍼스 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활성화와 디지털 인프라 산업 시장개척을 적극 추진한다.10일 SK에코플랜트에 따르면 최근 △산업통상자원부 △경상북도 △포항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산업단지공단 △DCT텔레콤 △KB자산운용 등과 '육양국 연계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위한 투자 양해각서를 체결했다.사업이 본격화될 경우 SK에코플랜트와 DCT텔레콤, KB자산운용은 포항에 있는 포항 블루밸리 산업단지 내에 약 1조5000억원을 투자해 총 120㎿ 규모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캠퍼스(집적단지) 및 이와 연계한 국제 해저 광케이블, 육양국을 조성하게 된다.육양국은 국가간 연결된 해저 광케이블을 지상 통신망과 연결해주는 중간기지 역할을 하는 시설이다. 국내에는 현재 부산 지역에 집중됐다.SK에코플랜트는 사업 진행시 △데이터센터 캠퍼스 EPC △부지확보 △인허가 취득 △운영사 합작법인 설립 등에 참여할 예정이다. DCT텔레콤은 육양국·해저 광케이블의 설치·운영을 맡고, KB자산운용은 디지털 인프라 펀드를 활용한 투자를 담당한다.산업부, 경북도, 포항시, 한국전력, 산업단지공단 등 관·공 유관기관은 △사업에 필요한 행정(개발 관련 인허가, 정부 지원정책 적용) △재정(시설 보조금) △기반시설(전력공급)을 전폭 지원한다.이번 사업은 서울·수도권이나 부산이 아닌 포항 지역에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조성을 추진한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정부와 산업부가 전력수급불균형 해소와 분산에너지 활성화의 일환으로 시행 중인 '데이터센터 지방분산 지원정책'의 첫 민·관·공 협력사례다.산업 전반 디지털 전환(DT) 가속화, 빅데이터 관련 산업 증가 등 늘어나는 국내외 ICT 수요에 따라 신규 데이터센터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지만, 여전히 데이터센터 수도권 집중현상이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이번 사업이 지방분산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우수한 선례가 될 전망이다.또한 미국, 네덜란드, 싱가포르, 일본 등 디지털 인프라 산업 분야 선진국에서 활용되고 있는 '육양국 연계 대규모 데이터센터 캠퍼스' 사업모델을 국내 최초로 도입하면서 동북아시아·태평양 지역 디지털 인프라 글로벌 허브 역할도 기대된다.이번 사업에 포함된 신규 육양국 및 해저 광케이블 조성을 통해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 육양국과 일본 후쿠오카 육양국이 직접 연결되며 향후 미국, 유럽 등 전세계 육양국들과의 국가간 연결도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다.국가간 해저 광케이블 및 국내 거점 연결을 통한 차별적인 망 경쟁력을 확보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유치에 강점을 갖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클라우드서비스, OTT 등을 제공하는 다수의 글로벌 데이터센터 오퍼레이터들이 이미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SK에코플랜트는 이번 사업 추진을 통해 데이터센터 디벨로퍼에서 나아가 디지털 인프라 디벨로퍼로 영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2020년 데이터센터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사업을 적극적으로 전개하고 있는 SK에코플랜트는 그동안 쌓아온 데이터센터 EPC 및 디벨로퍼 경험을 바탕으로 캠퍼스, 모듈러 등 다양한 형태의 데이터센터 상품을 개발 중이다.분산에너지 활성화 등 환경 변화에 맞춘 지속가능한 사업모델 구축과 연료전지 등을 적극 활용해 탄소배출은 줄이고 전력효율은 높인 '그린 데이터센터' 사업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박경일 SK에코플랜트 사장은 "지난해 연료전지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분산에너지 활성화 기여는 물론, 데이터센터 디벨로퍼 역량을 총동원해 정부 기조에 적극 동참하고자 한다"며 "본 사업 참여를 통해 포항 데이터센터 캠퍼스가 국내를 넘어 세계적인 디지털 인프라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