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X 보험지수, 두 달간 8% 상승상반기 실적 '쑥'… 배당 기대감"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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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상반기 역대급 실적을 올린 보험주들에 대한 배당 기대감도 커지면서 주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주요 보험사(삼성생명·삼성화재·DB손해보험·현대해상·한화생명·코리안리·동양생명·롯데손해보험·한화손해보험)를 포함한 KRX 보험지수는 전날 1643.3으로 마감했다. KRX보험지수는 한 달 반 동안 약 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가 소폭 하락하면서 횡보세를 이어간 것과 대조적이다.

    회사별로 보면 동양생명은 7월 27일 3355원 52주 최저가에서 약 한 달 반 만에 33% 올랐다. 한화생명도 약 한 달 만에 25% 급증했다. 같은 기간 미래에셋생명도 약 30% 상승하면서 12일 장 중 52주 최고가(4400원)를 갱신하기도 했다.

    이처럼 보험주가 들썩이는 이유는 배당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한화생명, 동양생명 등 기존에 꾸준히 배당하지 못했던 회사들도 올해는 새 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지난 상반기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높은 배당 수익률이 예상되고 있다.

    보험업계에 따르면 상반기 생·손해보험사들의 연결 기준 순이익은 약 8조 원 수준으로 생명보험사가 약 3조 4000억 원, 손해보험사가 약 4조6000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신 회계제도에서는 보험부채를 원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데 보험사들은 미래에 가입자에게 돌려줘야 하는 금액에 대한 할인율을 현재 시장금리로 적용한다. 이에 고금리 시기에 부채에 대한 할인율이 높아지면서 보험부채가 줄어들어 실적이 개선되는 효과가 있다. 

    증권가에서도 배당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NH투자증권과 교보증권은 한화생명의 올해 배당수익률이 각각 12.9%, 8%에 달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동양생명 8.8~11.9%, 한화손보가 6~7.5%의 배당수익률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동양생명은 지난 1분기 대규모 평가익 영향으로 배당수익률은 11.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다만 역대급 실적에도 주가가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는 것은 회계제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앞서 상반기 보험사 실적 발표 이후 보험사가 보험부채에 높은 할인율을 적용해 바뀐 회계 제도로 수익을 부풀렸다는 지적이 있었다.

    보험사들도 조심스럽다. 김선 삼성생명 경영지원실장은 상반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 콜에서 "기존의 배당성향을 유지하고 배당금을 지속적으로 상향하겠다는 기조는 변함이 없지만 연간 순이익이 구체화돼야 금년 배당 가이드라인을 말씀드릴 수 있다"며 "회계제도 이슈라든가 남아있는 변수들이 꽤 있어서 연간 순이익은 그런 상황 지켜보고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감독당국의 가이드라인 적용 관련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점이 부담요인이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