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매장 85% 그로서리 매장으로 채워… 콤팩트한 구성매대 높이·간격 조정으로 고객간 동선·시야 확보보틀벙커 4호점서 '와인 플레이' 및 '와인 내비게이션' 첫 선
  • ▲ 14일 문을 연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입구ⓒ조현우 기자
    ▲ 14일 문을 연 제타플렉스 서울역점 입구ⓒ조현우 기자
    “외국인·오피스 상권인 점포 특성을 살릴 수 있도록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14일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서 만난 롯데마트 관계자는 “서울역점의 특성에 맞춰 쇼핑과 편의성에 집중해 구획을 전면적으로 재구성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문을 연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은 1호점인 제타플렉스 잠실점(1만 4214㎡, 약 4300평)에 비해 절반 정도이지만 전체 매장의 85%를 그로서리, 나머지 15%를 비식품으로 채우는 방식으로 꾸몄다. 이는 오피스·외국인 상권이라는 다소 이질적인 두 고객층을 동시에 묶기 위함이다.

    서울역점은 입지의 특성으로 인해 롯데마트 매장 중 외국인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으로 꼽힌다. 외국인 매출 비중이 올해 누계 기준 약 30%, 펜데믹 이전에는 50% 수준에 달했던 매장이다.
  • ▲ 과거 냉동 쇼케이스 등으로 시야가 막혔던 것과는 달리 넓게 트인 것이 가장 큰 변화다.ⓒ조현우 기자
    ▲ 과거 냉동 쇼케이스 등으로 시야가 막혔던 것과는 달리 넓게 트인 것이 가장 큰 변화다.ⓒ조현우 기자
    가장 큰 변화는 시야와 동선이었다. 매대 높이를 기존의 210㎝에서 180㎝로 낮춰 개방감을 주는 동시에 소비자가 직관적으로 매대 너머에 어떤 제품이 있는지 확인할 수 있도록 개선했다.

    이는 고객 구매 패턴을 분석한 결과 주요 품목이나 소비자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의 경우 120~160㎝ 내에 위치한 데다, 상단에 상품의 경우 집기 어려운 불편함도 있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입구에서 청과 코너를 바라봤을 때 2~3개 매대밖에 보이지 않았던 과거와는 달리 매장 끝에 위치한 위치한 수산·축산 코너까지 한 눈에 들어왔다.
  • ▲ 매대 높이와 간격을 조정해 시야와 동선을 확보했다.ⓒ조현우 기자
    ▲ 매대 높이와 간격을 조정해 시야와 동선을 확보했다.ⓒ조현우 기자
    매대간 간격도 넓혔다. 구획에 따라 넓이가 통일되지 않아 매대마다 쇼핑카트가 들어갈 수 있는 간격에 차이가 있었는데 이를 220㎝로 균일하게 조정해 편의성을 높다. 축산·수산 코너 역시 공간을 넓게 차지했던 대면형 쇼케이스를 다단 쇼케이스로 바꾸는 방식으로 동선을 넓혔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보통 쇼핑 카트 폭이 60㎝”라면서 “매대 사이로 3대가 지나가더라도 서로 불편함이 없도록 동선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외국인 고객과 일반 고객의 동선도 구분했다.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과자·화장품·가공식품 등을 입구쪽에 배치해 작은 원을 그리며 쇼핑할 수 있게 했고, 내국인들이 주로 찾는 농수축산물과 델리 매대는 외곽으로 조정했다.
  • ▲ '요리하다' 코너에서는 서울역이라는 특성에 맞춰 도시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조현우 기자
    ▲ '요리하다' 코너에서는 서울역이라는 특성에 맞춰 도시락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다.ⓒ조현우 기자
    눈에 띄는 것은 ‘요리하다’ 코너였다.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의 요리하다 코너 길이는 전체 점포 중 가장 큰 규모인 25m로, 제품 수도 기존 100개에서 150개로 50% 늘렸다. 특히 도시락 코너에 힘을 실었다. 도시락 제품의 가격대는 2000원대 가성비 도시락에서 1만원대 장어덮밥·꼬막덮밥 등으로 다변화했다.

    롯데마트 관계자는 “런치플레이션으로 도시락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데다, 여행객들의 구매 수요도 있어 도시락 역시 품목을 40개에서 69개로 확대했다”면서 “판매 추이를 지켜보고 인기 있는 상품들은 전국 점포로 확대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 ▲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과 제과류를 담고 있는 모습ⓒ조현우 기자
    ▲ 제타플렉스 서울역점에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들이 김과 제과류를 담고 있는 모습ⓒ조현우 기자
    가장 많은 사람이 몰려있는 곳은 제과 매대였다. 외국인 관광객들이 특히 많이 찾는 제과류를 따로 배치해 동선을 구분했으며, 한 곳에서 원스톱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H&B 브랜드인 롭스 플러스에도 변화를 줬다. 대형마트 주요 고객인 4050대 주부 외에도 외국인들이 많이 들리는 서울역점 특성을 반영해 안티에이징·건강기능식품 외에도 마스크팩·구강미용상품 등 ‘K-뷰티’ 콘텐츠를 추가했다.
  • ▲ 3층 진입로에 위치한 한국문화상품관 '보물' 전경.ⓒ조현우 기자
    ▲ 3층 진입로에 위치한 한국문화상품관 '보물' 전경.ⓒ조현우 기자
    3층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 입구에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한국문화상품관 ‘보물(BOMUL)’도 자리했다. 갤러리 콘셉트로 구성된 이 곳에서는 한국 문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도자기와 부채 등을 판매하고 있었다. 인천공항에서 시내로 들어오는 마지막 장소인 서울역의 이점을 활용해 전통문화 예술가들의 홍보와 판로를 확대하기 위함이다.

    크게 토이저러스와 보틀벙커로 구성된 3층 역시 변화를 줬다. 그간 남아·여아용으로 구분돼있던 구획을 각 브랜드별로 나눴으며, 디즈니·티니핑·포켓몬 등 브랜드관을 통로에 배치했다. 안쪽으로는 기존과 마찬가지로 뽀로로·신비아파트·아기상어 등 브랜드들과 ‘어른이’를 위한 건담샵 등도 마련돼있었다.
  • ▲ 강북에 처음 선보인 보틀벙커 4호점. 이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인파로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조현우 기자
    ▲ 강북에 처음 선보인 보틀벙커 4호점. 이날 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몰린 인파로 줄이 길게 늘어서있다.ⓒ조현우 기자
    강북지역에 처음 문을 연 보틀벙커 4호점엔 ‘오픈런’이 이뤄졌다. 오픈을 기념해 히비키, 맥캘란, 발베니, 산토리 가쿠빈 등 인기 위스키를 한정 판매한 탓에 계산대에서부터 이어진 줄이 매장 내 매대를 감을 정도로 이어졌다.

    보틀벙커 4호점은 입구에 큐레이션 매대를 배치해 초보자·중급자·전문가가 각각 다른 설명을 듣고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눈에 띄는 것은 ‘그랜드 크루’ 코너였다. 별도의 공간으로 꾸며진 이 곳은 초고가의 와인 등을 판매하는 곳으로, 주류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있다. 소비자들은 이곳에서 제품을 구매해 시음한 뒤 다시 이곳에 보관할 수 있으며, 원하는 주소지까지 배송도 가능하다.

    이밖에 음악을 고르면 동일한 취향의 와인을 추천해주는 ‘와인 플레이’와, 장소·규모·취향 등 10여가지 항목을 선택하면 알맞은 와인과 진열 위치를 알려주는 ‘와인 내비게이션’도 처음 선보였다.

    “제타플렉스 2호점 서울역점은 대한민국의 관문인 서울역에 위치한 만큼 국내외 고객 모두에게 롯데마트가 추구하는 미래형 매장을 보여주는 중요한 공간”이라며 “최상의 쇼핑 경험을 제공해 서울 강북권을 넘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